간호사를 꿈꾸는 간호학과 학생들의 이색과제가 화제다.
간호학도라면 해부학과 약리학 등 기초 의학은 물론이고 간호학을 함께 공부한다.
정해진 임상 실습을 나가기 전, 주사를 놓거나 침상 정리하는 법 등의 실습 과정도 거친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간호학과 학생들의 과제는 익히 알려진 것보다 더 재미있고 다양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연극영화과로 착각할 만큼 각종 연기를 많이 했다는 경험담이었다.

각종 상황을 대비해 치료적-비치료적의사소통, 출산 과정, CPR, 입퇴원 과정, 신생아 사정 과정 등등에 맞춰 대본을 짜서 바로 연기를 하거나 동영상을 찍는다고.
출산상황 연극을 했다는 한 학생은 “산모 연기가 리얼할수록 점수가 높다”라며 “남학생이 산모 역할 걸리면 웃음바다”라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주사 맞을 때 대상자들의 예상 반응 50개와 그에 대한 대처방안을 동영상으로 찍는 과제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동기들의 열연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간호학과에 다니는 학생들은 댓글로 “간호학과에서 연기 많이 했습니다…발연기” “환자가 종교적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시나리오 걸려서 사이비 종교 신도 역을 맡았어요” “간호학과에서 연기는 일상이죠” “저희학교는 출산하는 연기로 시험도 쳐요” “교수님들 영상 찍은 거 같이 보자고 하지 말아주세요”라며 공감했다.
또 다른 이색과제는 해부학 컬러링이라고 한다.
한 학생은 “내가 왜 주교재보다 더 두꺼운 책을 색칠 공부 해야 하나”라며 “비밀의 정원 돈 주고 사는 사람 내꺼 색칠 좀”이라고 토로했다.
그 외 ‘사람의 팔다리는 왜 3개가 아니고 4개인지 이유를 적으시오’ ‘신생아 인형 돌보며 영상 찍기’ ‘전공책 3/1을 차지하는 프로이트, 피아제, 에릭슨 발달이론 A4 용지 3장에 정리하기’ 등이 있었다.
누리꾼들은 “소심한 사람은 못 다니겠다” “연기 민망할 듯 ㅋㅋㅋ” “간호학과 분들 대단하네요” “세상에 이런 과제가 있을 줄 몰랐음” “상상만 해도 웃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