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에 대학 축제 열려다 결국 취소한 연세대, 반응 엇갈렸다

By 김우성

한국전쟁 72주년인 오는 6월 25일, 연세대가 축제를 열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이를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연세대는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제137주년 무악대동제 ‘다시, 엶’을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축제 날짜가 6월 25일과 겹치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지난 16일 취소 결정을 했다.

연세대 홈페이지 캡처

논란은 한국전쟁 발발일에 축제 행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국가적 추모일인 만큼 나라를 위해 피 흘리신 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말이었다.

반면 과도한 지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같은 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물총을 쏘고 춤추는 ‘워터밤 서울 2022’도 진행하는데, 대학 축제만 문제 삼는 건 너무하다는 반응이었다.

이번 축제가 2019년 5월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것이기에 더 아쉽다는 말도 나왔다. 통상 5월에 열리던 행사지만,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늦게 출범하면서 올해는 6월에 열리게 됐다.

함형진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각종 논란으로 인해 대동(大同)의 의미가 퇴색된 것 같아 안타깝다”며 고개를 숙였다.

축제기획단은 하반기에 재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일부는 “굳이 6·25에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추모해야 할 날, 축제라니 놀랍다” 등이라고 했고, 다른 누리꾼들은 “6·25라고 무조건 전국이 비통에 빠질 이유는 없다”, “이 논리대로면 1년 내내 맘 편히 놀 수 있는 날짜 하루도 없다”고 의견을 냈다.

한편 한국전쟁에서 전사 및 실종한 군인은 17만 927명에 달한다. 민간인은 100만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