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 떨어진 곳에서 개똥 안 치운 견주 끝까지 추적해 과태료 물린 스페인 정부

By 김우성

스페인의 한 여성이 6개월 전 집에서 600㎞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반려견의 배설물을 처리하지 않아 과태료를 물게 됐다.

최근 스페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발렌시아의 파테르나에 사는 이 여성은 최근 말라가의 도시 베날마데나로부터 과태료 통지서를 받았다.

통지서에는 반려견의 배설물을 처리하지 않았으니 규정대로 과태료를 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여성은 당황했다. 베날마데나는 여성이 사는 파테르나에서 640㎞ 떨어진 곳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지서에는 지난해 8월 26일 베날마데나의 나바라 길에서 반려견의 배설물이 발견됐다며 날짜와 장소가 정확하게 기재돼 있었다.

사실 스페인에서는 반려동물 유전자(DNA) 등록제가 시행 중이다.

여성이 사는 파테르나에서는 지난해 9월 이 제도가 도입됐는데, 여성은 제도 도입 초에 반려견의 DNA 정보를 등록한 첫 견주들 중 한 명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반려견의 배설물을 발견한 베날마데나 지자체가 뒤늦게 전국적인 조회를 했고, 이 제도 덕분에 견주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스페인에서는 아무리 먼 곳에서 벌어진 일이라도 이제 간단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해당 제도는 해마다 늘어나는 반려동물 유기를 막기 위해 지방단체들이 속속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