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님의 뜻밖의 고백에 울컥했어요”

By 이 충민

마지막 비행을 끝마친 기장의 멘트가 지속적인 뭉클함을 자아내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장님의 뜻밖의 고백에 울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아시아나 여객기를 통해 귀국했다는 이 네티즌은 “착륙하고 계류장으로 이동 중에 기장님의 멘트가 나왔습니다”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기장의 기내 방송은 “승객 여러분 이 비행기는 방금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인천국제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라는 일반적인 착륙 멘트로 시작됐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뜻밖에 고백이 이어졌다.

“이 비행이 조종사로서 저의 인생에서 마지막 비행이었습니다.”

“20대 초반 청년이 약 14년간 공군 전투기를 조종하며 우리 조국의 영공을 지켜왔습니다. 이후 약 26년여 기간 동안 아시아나 한 곳에서 조종사로 근무해 60대 중반의 나이가 되도록 약 40여 년 이상 비행을 했고 방금 그 비행을 끝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승객 여러분을 안전하게 모시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이제서야 고백합니다”고 덧붙였다.

Woohae Cho/Getty Images

승객들은 기장의 마지막 비행과 멘트에 큰 박수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네티즌도 “비행기가 잠시 멈춘 사이 덤덤하게 읊조리는 듯한 기장의 말투에 울컥했다”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뭉클해했다.

이 기장은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마지막 운항을 마치고 정년 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아시아나 측은 “명예퇴직을 앞둔 기장님의 마지막 비행이 맞다”며 “마지막 비행을 하시는 기장님이라고 해도 이렇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글만 봐도 울컥해요” “존경” “멋진 분이네요” “소중한 경험이 되셨을듯”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