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는 행동 ‘안 꼰대’가 되려면 장착해야 하는 4가지

By 박 형준 인턴기자

“저기, 혹시 꼰대세요?”

“나 땐 말이야”를 시작으로 3박4일 동안 인생의 가르침을 멈추지 않는 ‘꼰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내용을 마치 자기만의 발견인 양 떠드는 모습을 지켜보자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상대방의 감정과 기분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은 채 홀로 침을 튀기는 ‘꼰대’들은 모두의 미움을 받는 최악의 동료로 손꼽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꼰대를 욕하는 나, 다름 아닌 나 자신이 어딘가에서는 ‘으휴, 저 꼰대’라고 불리며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설령 아니라고 하더라도, 꼰대로 가는 지름길은 모두에게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그 진흙탕 길로 들어서길 원하지 않는다면 아래에 있는 4가지 지침을 되새겨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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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하자

소위 ‘개천에서 용이 된’ 사람들, 혹은 스스로의 힘으로 일정한 사회적 위치에 오른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 신화에 스스로 도취되기 마련이다.

물론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스스로 일궈낸 인생의 결실은 존경받아 마땅하고, 그 과정에 있었을 피나는 노력에는 박수갈채를 보내도 결코 충분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자칫 빠질 수 있는 함정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바로 ‘나처럼 일하면 된다’는 생각. 한 단어로 줄여 말해 ‘오만’이다.

저마다 다른 능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는 법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잊어서는 안 된다. 같은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저마다 다른 열쇠를 갖고 있다는 것 또한 명심하자.

나의 정답은 분명한 정답이지만,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정답이 있다는 점을 되뇌고, 또 되뇌보자.

 

2. 다짜고짜 나이부터 묻지 말자

“서열을 정하지 않으면 30분도 그냥 앉아 있지 못한다. 만난 지 30분 만에 선배라고 ‘○○아, 말 놔도 되지’, 이러는 거 너무 싫다.”

장편소설 및 동명의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혹은 tvN ‘알쓸신잡’의 잡학박사로 유명한 소설가 김영하의 말이다.

우리는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이름, 출신 학교, 나이, 직업 등을 물으며 서먹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어색한 관계를 풀 수 있는 가장 간편한 주제가 위와 같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화에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필요한 법이다. 다짜고짜 어디 사는지 캐묻고, 학번을 파악해 나이가 몇 살인지 가늠해보고, 이후 대뜸 반말을 하며 반가움을 표시하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말이다.

초면에는 (초면이 아닐지라도) 되도록 존댓말을 사용하고, 장난으로나마 서열을 구분 지으려는 화법을 사용하지 말자.

 

3. “이게 다 너를 위해 그러는 거다라고 말하지 말자

“네가 내 동생 같으니까 하는 말인데”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이니까 좀 새겨 들어봐” “다 너를 위한 거야”라고 말하지 말자.

요청하지도 않은 조언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낸다는 사실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다.  이미 수많은 인고의 시간을 통해 단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보이는 꼰대의 찡그린 표정과 도무지 끝나지 않는 입술의 떠벌림은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는다.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해 조언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그때조차도 혹시 지금 내가 나 자신의 화를 조언으로 포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점검해봐야 한다.

상대방의 인생에 도움을 주겠다는 선언을 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고민은 짊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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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로 인해 남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자 . 

한없이 답답하고 속이 터지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결코 화를 내지는 말자.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때로는 진지한 목소리로 조언을 해주더라도 상대방이 바뀔 확률은 로또를 맞는 것보다도 낮다.

“그렇게 말을 해줬는데 왜 아직도 이 모양이야”라는 둥의 말은 금물이다. 진실된 마음으로 돕고, 대가는 바라지 말아야 한다. 속마음을 거칠게 밖으로 드러내는 것도 지양해야 하는 지점이다.

아무리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지만, 자신의 말이 정말 한 사람의 태도를 바꿀 수 있을 만큼 극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이 모인다”는 말처럼, 위에 제시된 ‘4가지’ 지침이 당신 주변에 훌륭한 동료가 모여들게 해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