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하고 싶은 초보운전 스티커 화제

By 이 충민

최근 눈살이 찌푸려지는 자동차 스티커들 사이에서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하는 ‘결초보은’이라는 자동차 스티커가 화제가 되고 있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은 은혜를 잊지 않고 꼭 갚는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그 아래에는 “(양보해주시면) 이 은혜는 꼭 나중에 다른 초보분께 갚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티즌들은 “와 좋다” “훈훈하네” “센스와 배려가 담긴 스티커다” 성격 불같은 사람도 양보할듯” “이러면 뒤에서 크락션 못 울리죠”라며 호평했다.

이 결초보은 문구는 사실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래됐다.

지난해 2월 한 초보운전자 네티즌은 ‘남편이 만들어준 초보운전 스티커’라며 초보운전 문구 사진을 한 장 올렸다.

글쓴이는 “스티커를 살까 하다가 그냥 정직하게 초보운전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들었다”며 “남편에게 ‘초보운전’을 인쇄해 오라고 했다”며 말을 꺼냈다.

그런데 이 남편은 ‘結초보恩’이라는 전혀 다른 인쇄물을 들고 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남편은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아내에게 이 문구를 건넸고 아내는 이 문구는 사용한 후 “제가 운전하면 다른 분들이 잘 끼워주십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결초보은은 춘추좌씨전에서 유래된 성어로 그 유래는 다음과 같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때, 위무자라는 사람이 큰 병이 들자 아들 위과(魏顆)에게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젊은 첩을 개가시키라고 유언했다. 그러나 위무자가 숨이 넘어갈 지경에 이르자 아들에게 첩을 따라서 같이 죽게 하라고 처음과 달리 유언했다.

결국 위무자가 세상을 드디어 떠나자 아들 위과는 아버지의 뒤에 한 유언을 정신이 혼미할 때 한 것이라고 판단해 처음 유언을 따라서 아버지의 젊은 첩을 개가시켰다.

그후 진(秦)나라가 위과가 방어하던 진(晉)나라를 침공했고 위과는 진(秦)의 장수 두회(杜回)는 맞붙어 싸웠다. 그런데 위과는 점차 두회에게 밀려 목숨을 위급할 지경이 됐다.

중화권 커뮤니티

그런데 불현듯 한 노인이 두회의 말 발굽 앞에 풀을 엮어(結草) 놓아 걸려 넘어지게 하여 위과는 두회를 사로잡을 수 있었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 그 노인이 나타나 말했다.

“저는 당신이 살려준 딸의 아버지인데 은혜에 보답(報恩)하기 위하여 어제 전장에서 당신을 도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