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신문지·X자테이프 별 효과없다…태풍 때 유리파손 막으려면

By 이 충민

태풍이 올 때마다 아파트 유리창 파손을 막기 위해 테이프를 X자로 유리창에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유리창에 붙이는 ‘태풍 신문지’가 크게 유행하곤 했다.

최근까지도 언론들은 이 같은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특히 신문지를 창문 안쪽에 붙인 뒤 창문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서 촘촘히 붙여주면 압력을 버티는 힘인 유리의 장력이 커지면서 파손 방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젖은 신문지’나 ‘X자 테이프’가 유리창 파손을 막는데 큰 효과가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태풍으로 깨진 유리창들(연합)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과거 대형 태풍과 맞먹는 위력인 초속 50m의 강풍기를 이용해 유리창 파손 실험을 한 결과, 유리창에 젖은 신문지를 붙이거나 테이프를 X자로 붙이는 것보다 유리와 창틀 이음새에 테이프를 붙이는 게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풍에 의한 유리창 파손은 대부분 창틀과 유리창 사이에 틈이 있을 경우 바람에 창이 흔들리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유리창 파손은 유리 자체보다는 창틀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

이 때문에 유리창과 창틀 이음새를 따라 테이프를 붙이면 유리를 단단히 고정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파손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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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강풍에 의한 창문 파손을 막으려면 노후 창틀은 즉시 교체하고, 창문을 창틀에 단단하게 고정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파편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유리창에 안전필름도 부착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