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돌이’ 세탁기는 부활 중…’드럼’보다 나은 이유 많다

By 이 충민

일명 ‘통돌이’로 불리는 전자동 세탁기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고급화 전략 때문이다. 세탁 성능은 물론 에너지 절감, 세련된 디자인으로 ‘고효율·고성능’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8월까지 판매된 전자동 세탁기 매출은 약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자동 세탁기의 판매량은 50만대로 드럼세탁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자동 세탁기는 얼마 전까지 드럼세탁기에 밀려 찬밥 신세였다. 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드럼세탁기를 적극 광고하면서 ‘전자동 세탁기=옛날 세탁기’ ‘드럽세탁기=고급 세탁기’라는 이미지를 덧씌웠기 때문다.

하지만 실사용자들의 경험상 전자동 세탁기의 인기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자동 세탁기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더 잘 빨린다

세탁판이 회전하며 만들어지는 ‘와류식’ 물살에 대한 신뢰가 계속되면서 전자동 세탁기에 대한 수요는 이어졌다. ‘통돌이가 확실히 더 잘 빨린다’는 이미지가 굳혀지고 있다.

2. 저렴한 가격

전자동 세탁기는 저렴한 금액으로 큰 용량을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 제품을 50~80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고 용량도 13~22kg까지 다양하다.

3. 큰 빨래에도 유리하다

세탁통의 90%까지 빨래를 넣을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70%만 활용할 수 있는 드럼세탁기와 비교되는 부분.

4. 빨래를 던져서 넣을 수 있다

세탁기 뚜껑을 열어넣고 빨래를 던져서 쉽게 넣을 수 있다. 의외로 큰 장점이 된다.

5. 중간에 빨래를 넣을 수 있다

드럼세탁기도 최근에는 중간에 빨래를 넣을 수 있게 개선됐으나 예전 모델은 빨래 추가기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전자동 세탁기의 소음도 최근에는 많이 개선됐으나 다만 먼지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다.

LG전자

업체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 곳에서 애벌빨래와 본 세탁이 가능한 ‘액티브워시’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최근에는 물과 전력 소비량을 큰 폭으로 줄인 ‘샤워헹굼’ 기능을 추가해 반응이 좋다.

LG전자는 프리미엄 통돌이세탁기 ‘블랙라벨 플러스’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세탁통과 세탁판을 반대로 회전시켜 좌우로 비벼 빠는 ‘터보 대포물살’을 구현해 강한 세탁력을 자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동 세탁기는 드럼세탁기와 달리 고정층이 두터워 판매량이 꾸준하다”며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면서 전체 매출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