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맨날 피곤할까” 하루 글공부만 10시간 이상 했던 옛날 사람들의 해법

By 한 동식

현대의학이나 심리학자들은 자세와 건강의 관련성을 연구하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몸에 활력이 생기고 심리적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여겼다.

중국 전통의학(중의학)과 전통사상에서는 자세·걸음걸이가 건강은 물론 사람의 인품이나 행실과도 연관성이 깊다고 봤다.

그리하여 “소나무처럼 서고, 종처럼 앉으며, 바람처럼 걷고, 활처럼 누워라(站如松,坐如鍾,行如風,臥如弓)”라는 말을 남겼다.

교육에도 힘을 썼는데, 경전 공부를 통해 윤리·도덕·예의범절로 천하를 바로잡는 한편, 건강한 앉기·눕기 자세를 가르쳤다.

 

 

소나무처럼 서라

유학 사상이나 도가(道家) 수련에는 ‘소나무처럼 서기’를 가르친다. 허리를 펴고 곧게 서라는 의미다. 동시에 도덕적 뜻도 담고 있다.

다른 말로는 ‘말뚝을 박은 것처럼 우두커니 서기(참장·站樁)’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서면 몸의 기초적인 능력이 길러지고 힘이 생긴다. 쉽사리 흔들리지 않게 되며 폐가 건강해지고 배가 탄탄해진다. 내면적으로는 곧음과 신념, 참고 견디는 힘이 드러난다.

반면, 허리가 구부러지면 위장과 척추가 눌려 각종 질병의 한 원인이 된다.

중국 전통의학에서는 신체의 기혈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며 사람이 나태하고 해이해지게 된다고 봤다.

영미권의 한 연구에서는 자세가 아이의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얻었다. 척추를 똑바르게 하면 새로운 내용에 대한 반응·학습·기억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바르게 서는 자세를 익히는 데에는 전통적인 기공 수련법이 도움이 되지만, 일상생활에서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적잖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일 5분씩 허리를 펴고 서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전화 통화할 때 벽에 어깨와 등을 기대고 서서 바른 자세를 연습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wikimedia commons

종처럼 앉아라

앉는 자세는 몸의 균형과 관련이 깊다. 푹신한 소파가 등장하면서 현대인은 몸의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

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유학에서는 앉은 자세에 대해서도 가르친다.

한(漢)나라(약 2200년 전) 이전의 고대 중국에서는 바닥에 자리를 펴거나 침대에 정좌하거나 무릎을 꿇고 앉기도 했다. 등받이 없는 의자도 사용했다.

정좌에 대해 중국 전통의학에서는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해 관절염을 예방해준다고 본다.

또 앉을 때 무릎을 꿇으면 허리가 곧게 펴져 기맥이 잘 통해 위장·비장·폐·간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단, 관절염 환자에게 무릎 꿇기는 적합하지 않다.

오늘날 등받이 의자 없이 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앉는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은 해볼 만하다. 의자에 앉을 때 머리를 수그리거나 허리를 웅크리지 않도록 한다. 의자 깊숙이 앉고 등받이에 살짝 걸쳐 허리를 세워서 앉는 것으로 충분하다.

좀 더 본격적인 앉기를 해보고 싶다면 ‘종처럼 앉기’를 시도해보자.

이는 고요하고 안정되게 앉음을 가리킨다.

기공 수련에서는 다리를 틀고 가부좌를 한다. 무릎을 꿇고 앉는 것도 마찬가지인데, 이렇게 앉아서 몸의 중심선을 바로 세우면 신체 각 부분이 바로잡히고 마음은 편안하고 차분해진다.

이런 상태를 한동안 유지할 수 있으면 몸이 공기처럼 비워지고 가벼워짐을 느끼게 된다.

 

바람처럼 걸어라

바람처럼 걷기는 일부러 세차게 걷는 것이 아니다.

바른 서기와 앉기를 통해 몸의 균형이 바로잡히면 기맥이 막힘없이 통해 걸음걸이가 가벼워진다.

청나라 궁병 /wikimedia commons

활처럼 누워라

오늘날 많은 과학자들이 자는 자세에 대해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도 잠자는 자세에 따라 숙면을 취할 수 있음을 알았다.

공자는 잘 때 죽은 시체처럼 눕지 말라고 했다. 하늘을 보고 반듯하게 눕지 말라는 의미다.

‘의술의 신’ 손사막 역시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굽히고 자면 기력이 더해진다”라고 했다.

옆으로 누우면 관절이 자연스러운 형태를 이루면서 몸의 긴장이 풀리며, 낮에 바로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중국 전통의학에서도 옆으로 누워 자면 기혈이 잘 통하지만, 똑바로 눕거나 엎드리면 기혈의 흐름이 방해된다고 한다.

아침에 오른쪽으로 누워 자면 심장이 눌리지 않으며, 위장이 음식을 소화하는 데 이로운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