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상황인데 “큭”하고 자꾸 웃음 터지는 사람은 ‘이 병’일 수 있다

By 윤 승화

“다들 심각할 때 자꾸 웃음이 나요. 웃으면 안 되는데 진짜 왜 이럴까요. 왜 웃음이 나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과거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고민 글이다. 해당 고민에는 다른 많은 누리꾼이 공감의 댓글을 남겼다.

혼이 나거나, 다투고 있거나, 아무튼 간 진지한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걷잡을 수 없이 터진 경험. 주위에서 “왜 그래?”라고 물어도 “나도 몰라”라고 답할 수밖에 없던 경험.

만약 이런 경험이 있다면 감정실금(Pseudo bulbar Affect)이라는 질환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네이버 지식인

감정실금은 신경계 장애로 예측·조절할 수 없는 웃음이나 울음이 터져 나오는 증상이다.

감정실금을 앓는 사람은 신경전달물질계에 이상이 있다. 그 때문에 감정 표현과 절제에 문제를 겪고, 특정 상황에 놓이면 내면의 진짜 감정과는 상관없는 감정 표현이 튀어나오는 것.

비단 심각한 상황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들 말고도 슬픈 상황이 아닌데도 눈물을 쏟아내는 경우 역시 이에 해당한다.

“부적절한 상황에 웃는 버릇을 가진 사람을 알고 있느냐”를 주제로 영미권 의학 매체 힐 도브(Heal Dove)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185명 중 96%가 “있다”고 답했다. 실제 우리 주변 많은 사람이 감정실금을 겪고 있음을 방증하는 설문 결과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MBC ‘무한도전’

상황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감정이 튀어나오는 이 감정실금은 또 증상이 있는 사람에 따라 그 수준도 가볍고 가끔 일어나는 정도에서부터 심각하고 지속적인 경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만약 정도가 심하다면 전문의를 찾아 약물을 동반한 의학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주위 사람들의 이해가 요구된다. 감정실금 환자들은 인간 관계나 사회활동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좌절감, 당혹감, 혼란, 걱정으로 고통받곤 한다.

본인이 만약 감정실금에 해당한다면 주위의 양해를, 반대로 주변 지인이 심각한 상황에서 자꾸 웃음을 터뜨린다면 당신의 양해를 우선에 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