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때문에 화장실서 힘 너무 주다가 10년치 ‘기억 상실’한 여성

By 윤승화

변비를 앓던 여성이 화장실에서 힘을 주다가 기억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넥스트샤크 등 외신은 홍콩에 사는 여성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심한 변비로 화장실을 갈 때마다 매번 힘을 줘야만 했다. 그 때문에 두통까지 앓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A씨가 변기에 앉아 힘을 주던 이날, 10년간의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린 것. A씨의 가족은 곧바로 A씨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

신경내과 전문의인 펭 지아시옹(Peng Jiaxiong) 박사는 “뇌 기능 자체는 정상인데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SBS ‘궁금한 이야기 Y’

실제 A씨의 이같은 치매 증상은 약 8시간 동안 일시적으로 지속됐다. 기억은 약 8시간 후에 돌아왔으나 A씨는 자신이 기억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아시옹 박사는 “‘일과성 건망증’인데, 혈류가 저하돼 충분한 산소가 뇌에 공급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라며 “변비로 인해 과도하게 힘을 쓰는 시점에서 뇌로 전달되는 산소가 부족해졌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변을 볼 때 강한 힘을 주면 발생할 수 있는 일과성 건망증은 뇌졸중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성 건망증을 겪은 사람은 뇌졸중 발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0%나 높았다.

특히 평소 감정 기복이 심해 격렬한 감정을 자주 느끼는 편이라면 변비를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일과성 건망증을 겪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016년 대변을 보다 일과성 건망증을 겪은 대만 남성 B씨는 “정치 토론 프로그램을 보면 몹시 화가 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