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수록 ‘치매’ 걸릴 확률 높아진다”

By 이 충민

독신자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40% 이상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것이 두뇌 건강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팀은 14개 연구논문을 통해 65세 이상 노인 80만 명 이상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신자들은 결혼한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42% 더 높으며 특히 배우자를 잃은 독신 남녀가 치매에 걸릴 확률은 62%나 더 높았다.

치매는 이 같이 생활방식 요소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기혼자들은 독신자보다 사회활동을 더 활발하게 하며, 결혼한 커플들이 대화를 더 자주 나누고, 건강에 좋은 식사를 하며, 운동을 더 많이 하는 등 이유로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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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주요저자인 UCL 앤드루 소머래드 박사는 “치매 예방이 결혼의 목적은 아니지만 결혼 생활 중 생기는 생활습관이 치매 발병 여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과부 등 독신자들은 통계적으로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건강이나 교육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건강·교육 수준을 가진 경우에도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독신자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은 평생 독신의 경우 23%, 배우자 상실에 따른 독신의 경우 12% 가 각각 더 높았다.

치매 전문가인 영국의 로라 핍스 박사는 “기혼자들은 재정 상태가 더 좋은 경향이 있고, 배우자가 서로 건강 습관을 권장하고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등 중요한 사회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