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줘야” vs “기억해야”… 세월호 참사 8년, 추모 공간 논란

By 연유선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8년이 지난 지금, 세월호 분향소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이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주시 풍남문 광장의 세월호 분향소와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이 강제 철거 위기에 처했다.

기억공간의 부지 사용 기한은 지난 6월 30일로 이미 끝났다.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철거 방침을 공식화한 상황이다.

오는 2024년까지 안산시에 조성될 4.16 생명안전공원 등 국가적 차원에서 이미 대안이 마련됐기 때문에 서울시의회 앞에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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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전동 풍남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분향소도 전주시가 강제 철거를 결정했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 6월 27일 세월호 분향소 측에 자진 철거를 구두로 요청한 뒤 사흘 만에 전기를 끊었다.

이후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7월 말까지 자진 철거 및 원상 복구’를 촉구하는 계고장을 보내는 등 이달 초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전주시는 “8년간 세월호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희생자 유가족과 슬픔을 함께한다는 의미로 무단 점거를 용인했으나 시민과 주변 상가로부터 꾸준히 민원이 제기돼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세월호 침몰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마저 없앨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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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론조사 결과, 지난해 8월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의 재설치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당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2%는 광화문 광장에 재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원래대로 광화문 광장에 재설치해야 한다는 응답은 30.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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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대 여론의 이유는 일반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게 추측이다.

또 정치적 논리로 수사 등이 진행됐다는 비판도 꾸준히 지적됐다.

세월호 참사 보고 시점 등을 조작해 국회 답변서를 제출한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대법원은 지난 19일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장수,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도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3월 기소된 지 4년 5개월 만에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 기소된 3명이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