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찾으러 온 시민에 中 당국 폭행으로 대응

By 류시화

 

중국 허난성에서 은행에 맡긴 돈을 찾을 수 없게 된 예금주 수천 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정체불명의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무력을 사용하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려고 시도했고, 이로 인해 참석자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모든 현장에 함께하며 시위대 주변에서 질서 유지 활동을 하던 경찰은 이들을 그저 지켜만 보다가 시위대가 해산되자 시민들을 연행했습니다.

 

예금주들은 중국 전역에서 모인 피해자가 2천~3천 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허난성과 안후이성의 소규모 마을은행 6곳에 맡긴 돈을 지난 4월 중순부터 인출할 수 없게 됐다며 총피해 규모가 400억 위안(약 7조7천억 원), 예금주는 4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문제가 된 은행은 허난성 위저우 마을은행, 상차이 후이민 마을은행, 등 총 6곳입니다. 이들 은행은 지난 4월 18일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명분으로 온라인 뱅킹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지점을 직접 방문한 예금주들은 예금을 인출하려 했지만, 방역 등을 이유로 예금 인출을 제지당했습니다.

 

소규모 마을은행 5곳에 무려 7조 7천억 원에 가까운 돈이 묶인 것은 중국 핀테크 업체들의 홍보로 인해 중국 전역에 ‘고금리 상품’으로 소개됐기 때문입니다. 

 

각 은행의 지점에서 항의하던 예금주들은 은행들의 묵묵부답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지점이 위치한 정저우에 몰려들어 시위를 벌였습니다.

 

웨이보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시위 현장 영상에는 흰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나타나 시위하는 예금주들을 강제로 해산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시위대에 참가한 장 모 씨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흰옷을 입은 사람도 있었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도 있었다. 조폭인지 경찰인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달려들어 계단에서 끌어내리고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눈이나 코를 맞아서 얼굴이 다친 사람도 있고, 어린이, 노인, 장애인, 임산부까지도 다 폭행당하고 끌려갔다”고 밝혔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예금주들은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 40여 대에 실려 여러 학교로 보내진 다음, 경찰의 통제하에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고 합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뱅크런과 관련해 뒤늦게 조사에 착수해, 관련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피해자 구제 계획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강제 해산 영상이 올라오고 “은행도 믿을 수 없게 됐다” 등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영상과 사진들은 업로드 후 곧 강제로 삭제되고, 관련 검색어와 댓글들도 통제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에포크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