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는데 왜 몰라요?” 어른들 부끄럽게 만드는 고사리손의 간곡한 호소

최근 광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가족 4명이 대형 트럭에 치였다.

이 사고로 두 살배기 아기가 숨졌다.

KBS1

이후 사고 현장에는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지켜달라는 뜻을 담은 그림들이 내결렀다.

현장 근처에 있는 유치원에 다니는 원생들이 그린 그림이다.

20일 KBS 뉴스에 따르면, 이날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한 횡단보도 근처 울타리에 40여 장의 그림이 내걸렸다.

KBS1

그림을 내건 이들은 횡단보도 인근에 있는 유치원 선생님들.

그림들은 해당 유치원 7세반 어린이들이 교통안전 교육을 하면서 그린 포스터다.

그림 속에는 어린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들이 담겼다.

‘손을 들고 건너요’ ‘좌우를 꼭 살펴요’ ‘교통안전, 우리는 아는데 왜 몰라요?’ ‘멈추세요’ 등 어린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기 위한 문구를 담았다.

KBS1

그림이 내걸린 장소는 지난 17일 횡단보도를 건너다 도로 가운데 잠시 멈춰 선 일가족 4명이 화물차에 치여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던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5월에도 7살 초등학생이 차량에 치여 머리를 크게 다치는 등 6개월 새 두 차례 사고가 났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그림으로 담아낸 것이다.

 

KBS1

주변을 지나던 주민들은 “부끄럽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사고 현장 횡단보도에서는 이날도 일시 정지하는 차량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보행자들은 내달리는 차량 사이로 힘겹게 횡단보도를 건넜다.

KBS1

한 주민은 “사고 이후 크게 변화된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주행 속도를 조금 더 줄이고 서행하면 좋을텐데”라고 안타까워 했다.

거리 안전을 바라는 고사리손들의 그림.

아이들의 호소에 이젠 어른들이 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