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고립된 아이들, 아동 언어발달 저하 심각

By 류시화


코로나19 규제로 인해 많은 이들이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물질적으로도 피해를 봤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가장 큰 피해자는 성장하고 있는 어린이들일지도 모릅니다. 언어 능력을 키우고 정신적으로 발달하며 사회성을 키워야 할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어린이집, 유치원도 자주 문을 닫았고, 초등학생들은 재택수업으로 집에서 고립되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기에 어린이의 발달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교사들은 말합니다.

많은 교사들은 이번 ‘코로나 세대’의 어린아이들이 다른 세대의 아이들보다 뒤처진다고 말합니다. 특히 다른 세대와 가장 큰 차이점은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의 숫자가 현저히 높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는 1살부터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코로나 세대의 아이 중에서는 두 살, 세 살이 되어서도 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로 근무 중인 가르시아는 “이번 세대의 아이들은 극심한 고립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른 어린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번 세대의 아이들은 다른 아이나 어른을 만나지 못한 채 몇 년을 보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미디어에 노출된 시간이 다른 세대에 비해 길다는 점도 큰 문제로 작용합니다. 휴대폰, TV를 통해 유튜브 등 영상 미디어 콘텐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은 쌍방향 소통법을 배우기보다는 미디어에서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말에 노출되어 바른 언어능력을 키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 외로움의 의미조차 알지 못한 채로 외롭게 성장하기도 합니다. 가르시아는 “이 세대의 아이들은 혼자서 노는 것에 만족한다. 다른 이들과 어울려 논 적이 없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지도 모른다.”라고 말했습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녔던 아이들에게도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매일 생활했기에 말을 하고 들을 때 비슷한 소리를 구별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표정을 인식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여러 방면으로 교육을 받고, 사회성과 언어 능력을 키워야 할 공간인 유치원, 어린이집에서도 통제와 제한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가 어린이와 유아들의 정서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미운 네 살’이라고 흔히 이야기하는 영아기의 심한 감정 기복과 떼쓰는 현상이 원래는 자아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가 유치원에 들어갈 때쯤 사라지게 되는데요. 이런 현상이 최근 8살 어린이에게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아이들의 정서 발달이 그만큼 지연됐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며 성장하기 마련인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통제로 인해 발달상에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여러 사회적 문제들이 하루빨리 해결되어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와 우리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기를 희망합니다.

지금까지 에포크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