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쏟아진 밤, 유리창 깨고 극적으로 반지하 노인 살린 15살 소년

By 연유선

중학생폭우로 반지하에 갇힌 어르신을 구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사는 15살 신민제(강남중) 군이다.

이례적인 폭우로 서울이 잠긴 지난 8월 8일 밤, 신길동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신 군은 같은 건물 반지하에 거주하는 80대 할아버지가 무사한지 염려됐다.

어머니와 함께 내려가 둘러봤다가 빗물과 사투를 벌이던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당시 할아버지는 빗물이 차고 있는 반지하 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리로 된 현관문 상부를 망치로 내려치고 있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탓에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이에 신 군은 어머니와 함께 지체 없이 현관문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위기에 처한 할아버지를 극적으로 구조했다.

집안에는 이미 물이 허리 높이까지 들어찬 상태였다.

연합뉴스

신 군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구출되던 날 할아버지가 온몸을 떠셔서 걱정했다. 복지시설로 가셨다고 들었는데 건강히 잘 지내다가 빨리 돌아오셨으면 좋겠다”라며 할아버지의 건강 회복을 빌었다.

초등학생 때 신길동으로 이사를 온 신 군은 오래전부터 반지하에 거주하던 할아버지와 왕래가 잦았다고 한다. 당시 검도와 합기도를 배운 신 군은 과거 운동을 했던 할아버지의 조언을 받기도 했고 신 군의 부모님도 할아버지를 자주 챙겼다.

이번 폭우로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났을 수도 있었지만 평소 나누어오던 이웃 간의 정이 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연합뉴스

이 같은 활약에 신 군은 지난 21일 이웃 구조에 힘쓴 공로로 영등포구 모범구민 표창을 받았다.

신 군은 ‘이웃을 위해 어떻게 그렇게 용기가 났나’라는 질문에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앞으로도 남을 도울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도울 거예요.”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