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에서는 대선후보의 이념이 국민들의 중요한 선택기준 중 하나입니다. 과거보다는 이념에 대한 논쟁이 많이 줄었지만, 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는 여전히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철저한 신봉을 드러내는 후보가 많은 지지를 얻습니다. 1950년대 공산주의와 싸워 민주주의를 쟁취한 기억 때문입니다.
[기자]
한국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문재인이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간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차기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인물답게 기자간담회에 다수의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이날 문재인은 혼란스러운 정국에 대해 “기득권 구세력을 제때 청산하지 못한 결과”라고 진단했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이후 민주정부가 수립됐다면 그 정신에 따라 군부 독재세력에 대한 대청산이 가능했을 것이고, 독재세력 뿌리인 친일 청산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군부독재 연장되면서 청산에 실패했다. … 그 체제가 낳은 적폐들을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은 적폐 청산의 방식으로 총•칼을 든 폭력혁명이 아니라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정신적 혁명을 주장했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국민은 성실하고 정직했지만 국가가 불성실했다. 1%의 기득권이 장악한 대한민국은 열심히 일할수록 힘들어지는 나쁜 나라가 됐다.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기득권 세력에 맞서 (국민은) 질서정연하면서도 자유롭고 분노로 차오르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거대한 혁명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가 보수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친북•공산주의적 성향을 지닌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문재인은 “아버지는 공산주의가 싫어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피난 내려온 인물이고 나는 특전사로 정정당당하게 군복무를 마쳤다”고 책에서 밝혔습니다.
문재인은 지난 2012년 대선때 108만표, 약 3%의 아슬아슬한 표차로 박근혜에게 패했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대통령 도전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나는 재수 전문이라고 농담한 적도 있다. 대입, 사법시험도 재수로 합격했다. 이번에 또 재수하고 있는데 잘 되리라고 믿는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지지율은 26.1%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의 라이벌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지지율은 22.2%입니다.
NTD 뉴스 남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