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실전에 사용된 가장 큰 대포

By 허민 기자

1936년, 아돌프 히틀러는 프랑스 전선을 무너뜨릴 수 있는 대포를 만들 것을 철강와 병기 전문가 구스타프 쿠르프에게 직접 지시했다.

결국 구스타프는 기차에 실을 수 있는 800mm구경의 대포 두 대를 만들게 된다.

이 대포 중 첫번째로 만들어진 것은 ‘슈베어 구스타프’로 독일어로 ‘무거운 구스타프’라는 뜻이며 두번째 제작된 대포는 ‘도라'(DORA)라고 불렸다.

1,350톤이나 나갔던 이 대포는 정비하는데만 3일이 걸렸고 이동하는데는 특수 레일이 깔린 기차 두 대가 동원됐다.

당시 프랑스의 방어선은 강력했다. 일반 야포탄으로 아무리 때려도 흠집이나 겨우 날 정도고 항공 폭격도 좀처럼 통하지 않을 정도였던 마지노(Maginot) 선이나 세바스토폴 요새같은 괴물들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같은 괴물을 만드는 방법 밖에 없다고 히틀러는 생각했다.

하지만 프랑스 방어선이 예상외로 싱겁게 뚫리는 바람이 이 포가 완성되기도 전에 프랑스전이 끝나고 말았다. 이 대포는 이후 대소련전 세바스토폴 공방전에 실전 투입되게 된다.

거대한 위용에 어울리게 전용 800mm 포탄의 위력 역시 괴물급 수준이었다. 4.8톤 고폭탄은 700kg 작약이 들어있어 위력이 대형 항공폭탄에 필적했다.

구스타프 대포의 포탄 모형

심지어 조작요원들에게는 특수 귀마개가 보급됐지만 귀마개가 무의미할 정도로 포성이 엄청났기 때문에 한발 쏠 때마다 고막이 터져나갔다고 한다.

구스타프 대포가 가장 위력을 발휘한 것은 소련의 세바스토폴 요새 공격시였다. 7톤에 이르는 철갑탄 한발로 요새의 천연암반을 27m를 관통해 안에 건설된 소련군 탄약고를 박살내고 말았다.

세바스토폴 공방전 말기에 고폭탄 5발도 추가로 보급돼 그 중 한 발이 시가지에 명중하자 너비 200미터, 높이 350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버섯구름이 발생했고, 현장에는 폭 12m, 깊이 12m의 크레이터가 생겼다고 한다.

포를 발사하는 장면

하지만 이 대포는 극악의 효율성을 보여줬다. 포 자체의 조작요원만 250명에 달한 데다가 추가로 2,500명의 철도와 진지관련부대, 그리고 대공포 부대를 포함한 경호부대까지 따라붙는 그야말로 비효율과 인력낭비의 절정을 기록했다.

결국 5년간 총 25발의 포를 쏘아 올린 후 세계 2차대전이 끝나기도 전에 독일군 자신의 손에 폭파 및 파기되어 생을 마감했다.

(이미지=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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