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고문당하는 현장 보고 정신병 걸린 소녀’

By 이 충민

중국 헤이룽장성 무단장시에 사는 여성 위안위안(媛媛, 32)은 16살 때 경찰이 부모가 고문당하는 현장을 강제로 보여준 후 정신적 충격을 받아 지금까지 정신장애를 앓고 있다.

전세계에 파룬궁 탄압 사건을 공개하는 밍후이왕(明慧網) 10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위안위안의 부모는 1998년부터 중국 전통 수련법인 파룬궁(法輪功)을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파룬궁은 중국 전역에서 보편적인 환영을 받았고 90년대 후반에 이르자 수련인 수가 1억에 이르렀다.

위안위안의 아버지 허우궈중(侯國忠)은 파룬궁 수련 후 뇌경색 후유증과 안과 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어머니 천슈환(程秀環) 역시 각종 부인과 질환이 깨끗이 낫게 되자 더욱 열심히 수련했다.

탄압 전 중국에서 널리 보급된 파룬궁(중국 선양, faluninfo.or.kr)

하지만 당시 장쩌민 주석은 파룬궁 수련자가 공산당원의 수를 초과하자 파룬궁의 ‘진선인(眞·善·忍: 진실, 선량, 인내)’ 이념이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1999년 7월부터 대대적인 탄압을 개시했고, 파룬궁 수련자들을 소멸할 것을 지시했다.

위안위안의 부모 역시 중국 당국에 수차례 불법 감금돼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구속 중 여러 차례 잔인한 고문을 받았다.

2000년 7월 그녀의 부모는 베이징에 가 중앙 정부에 파룬궁 탄압을 중단하라고 탄원한 후, 아버지는 강제노동 1년, 어머니는 2년형을 받았다. 그해 겨울 13살이었던 위안위안은 수도·전기·난방이 모두 중단된 부모가 없는 집에서 떨면서 지내야 했다.

3년이 지난 2003년 4월 19일, 파룬궁 탄압에 대한 진상을 폭로하는 자료를 배부했다는 이유로 무단장시 다칭 파출소는 그녀의 부모를 또다시 구속했다.

당시 경찰 10여 명이 경찰서에 연행된 부모를 둘러싸고 폭행을 가했으며, 이후 ‘호랑이 의자’ ‘죽음의 침대’ ‘공중 매달기’ ‘입과 코에 겨자 오일 붓기’ 등 잔혹한 고문을 실시했다.

파룬궁 수련자에게 주로 가해지는 ‘호랑이 의자’ 고문(faluninfo.or.kr)
‘죽음의 침대’ 고문(재연, faluninfo.or.kr)

경찰관들은 당시 겨우 16살인 위안위안을 경찰서로 연행해 고문 받고 있는 부모의 모습을 보라고 명령했다. 부모가 비명을 지르며 고문 받는 처참한 광경을 본 위안위안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고 기절하고 말았다.

그 후, 위안위안의 아버지는 무단장시 젠산쯔(尖山子) 감옥으로, 어머니는 하얼빈 여자 감옥에 각각 투옥됐고 이후에도 고문은 계속 됐다.

파룬궁 수련자에게 주로 가해지는 음식물 강제 주입, 음식물만이 아닌 고추나 겨자 등 강자극성 물질이나 오물을 주입하기도 한다(faluninfo.or.kr)

 

파룬궁 수련자에게 흔하게 자행되는 공중 매달기 고문( minghui.org)
공중 매달기 고문(재연 장면, minghui.org)

한편 경찰은 집에 혼자 남겨진 위안위안에 대해서도 괴롭힘을 가했다. 여름 무더위에 그녀를 집 밖에 장시간 서 있게 했으며 당시 경찰들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엄마 아빠를 때려죽일 거야“라고 위협했다.

극도의 공포, 무력감, 외로움과 슬픔 등으로 고통받던 이 소녀는 차차 정신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음식들을 핥거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다 결국 심한 정신장애 진단을 받고 말았다.

그녀는 현재 32세가 됐지만 자립하지 못하고 가족의 간호를 받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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