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개발한 가짜뉴스 검증앱은 또 다른 인터넷 검열수단”

By 남 창희

알리바바의 가짜뉴스 검증앱이 오히려 인터넷 검열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재외 중국평론가 리윈화는 “이 앱은 (중국) 정권의 억압도구로 이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리 평론가는 “순수한 과학기술이 중국정부 손에 들어가면 반대 목소리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된다”고 일침했다.

중국 명문사범대인 베이징 수도사범대학 역사학과 출신의 리 평론가는 현재 언론자유가 보장되는 호주 시드니에 머물며 평론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리 평론가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가짜뉴스 생산자는 바로 중국의 공산정권이다.

중국 베이징의 한 오피스에서 일하는 직장인 /FREDERIC J. BROWN/AFP/Getty Images

그는 “알리바바 연구원들은 정권 선전기구인 신화망을 ‘신뢰할 수 있는 웹사이트’로 정의했다”며 “거짓말의 원천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화망은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사가 주관하는 포털사이트다. 신화통신에 대해서는 중국민들 사이에 “날짜 빼고는 다 가짜”라는 극단적 평가마저도 나온다.

알리바바는 지난 3월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앱 ‘루머 슈레더(Rumor Shredder·유언비어 파쇄기)’를 개발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측 연구진은 이 앱에 대해 “AI가 원본 게시물이나 정보의 원천을 추적해 진위를 판단하며 정확도는 81%”라고 설명했다.

진위 판단에는 ▲원본 게시자의 신분(매체·개인) ▲과거 유포 게시물 ▲가짜뉴스 유포전력 여부 등이 고려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중국 베이징의 한 오피스에서 일하는 직장인 /FREDERIC J. BROWN/AFP/Getty Images

또 다른 평론가 지우허 역시 “허울 좋은 구실”이라며 “중국정부가 소위 ‘유언비어 유포자’라고 부르는 반체제 인사들을 억압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우 평론가는 “AI로 인터넷 검색인력을 절감하려는 계획이다.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알리바바 연구진에서도 “‘루머 슈레더’는 SNS감시관(검열인력)의 업무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전한 기사에는 “이 앱으로 CCTV·인민일보·환구시보를 평가하자” “인공지능으로 ‘인민을 위한다’는 중국공산당의 말을 테스트하자” “1989년 톈안문에서 유혈진압 여부를 가려보자”는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