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크리스마스 용품 60% 생산하는 중국에 내려진 ‘크리스마스 금지령’

By 정 경환

세계 크리스마스 용품의 60%를 생산하는 중국에서 정작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19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지방정부에서 크리스마스 금지령을 내렸다.

베이징 외곽 랑팡시 정부는 상인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지 못하게 하고 점포에 크리스마스 장식도 금지했다.

시 정부는 거리에서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공연과 행사, 종교활동도 열지 못하게 했다.

2017년 베이징, 스모그에 둘러싸인 크리스마스 트리 /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에는 노점상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 단속도 실행한다. 크리스마스 용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한다.

중국의 크리스마스 용품에는 사과가 포함됐다. 중국어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뜻하는’핑안예’와 사과를 뜻하는 ‘핑궈’의 앞글자가 같기 때문이다.

지방정부 교육당국 역시 학교 내 크리스마스 금지령을 내렸다.

한 지방정부 교육당국은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크리스마스 축제를 엄격히 금지하고, 학생들의 크리스마스 활동 참여와 선물 주고받는 것도 못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단속 전의 중국 시내 크리스마스 야경 | Shutterstock

2년전만해도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에서 크리스마스의 흥겨운 분위기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크리스마스는 관영언론에서 점차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SCMP는 이러한 금지령의 배후에는 공산당의 사상 통제 강화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문명을 북돋기 위해서는 서방문화의 대표적 행사인 크리스마스를 억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애국심’ 마케팅에 가깝다. 공산당은 중국 문명을 파괴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서방이념’인 마르크스 주의로 중국 전통문화를 말살했던 문화대혁명 /AP=연합뉴스

공산당은 지난 1966년부터 10여년간 문화대혁명을 일으켜 중국 전통문화를 말살했다.

전통문화가 존재하면 중국인들에게 무신론과 공산주의 사상을 주입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이번 크리스마스 금지령 역시 겉으론 ‘중국 문명’을 위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공산주의 외에 다른 사상은 ‘맛보기 조차 안 된다’는 사상 통제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