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몽골 관영언론사 직원까지 집단 반발.. 시위 진화에 장갑차 동원

몽골에서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몽골어 교육’ 제한 정책에 대한 반발인데요. 중국공산당 관영언론 종사자들까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내몽골인민방송 직원 300명 이상이 현지 학교에서 몽골어 교육 제한 정책에 반대하는 청원에 서명했습니다.

내몽골인민방송은 내몽골 자치구급 언론사로 중국공산당 선전부의 직속 관영언론입니다.

관영언론사 직원이 중국 정권의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드문 일인데요. 자칫하면 생계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말, 가을학기부터 내몽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중국어와 정치 과목을 시작으로 중국어 수업이 의무화 될 것임을 발표한 중국 정부.

시위자들은 몽골 이름으로 청원에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태양을 닮은 원형 몽골 전통 문양 모양으로 지문을 찍기도 했습니다.

몽골 교사와 학생들도 학부모들의 지지에 힘입어 모국어를 지키기 위해 수업 거부 운동을 벌였습니다.

시위가 확산되면서 거리에 장갑차 여러대가 등장해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는데요.

내몽골 자치구 북동부 도시 싱안맹과 우란하오터에서는 경찰들이 학생들을 추적하여 학교로 돌아가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반발이 계속해서 거세지자 지방 당국은 몽골 공무원들에게 자녀들을 학교에 돌려 보낼 것을 명령하는 ‘긴급 통지’문을 내렸습니다. 정해진 기간 동안 돌려보내지 않으면 처벌을 받거나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통랴오시 경찰서는 용의자 138명을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리고 정보 제공자에게 150달러 포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공공장소에서 일어나는 모든 집회를 탄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인권잡지 비터윈터에 따르면 공안, 무장경찰 사령탑인 자오커즈 중국 공안부장은 며칠전 내몽골에서 시진핑의 정신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내몽골 대학은 모든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산당 요구에 따를 것을 요청하는 긴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해당 정책은 시진핑의 정책이며 반드시 집행돼야 한다, 모든 이들은 시위가 해외 반중 세력에 의해 촉발됐다고 말해야 한다, 몽골인들은 정책을 환영하고, 누구도 이 정책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말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편 지난 4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몽골 언어를 지키고자 했던 한 공무원이 사망했습니다. 지역 경찰은 그녀의 남편에게 소셜미디어에서 그녀의 죽음과 관련한 게시물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