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으로 쓰러졌다 2주만에 깨어나서 모국어 까먹고 영어만 하는 중국 할머니

By 김규리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다시 깨어난 할머니가 모국어 대신 영어를 사용했다. 영어교사 출신인 할머니는 30년간 영어를 쓴 적이 없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허난성에 사는 90대 여성 류제위 할머니가 뇌졸중 발병 후 중국어를 기억하지 못하는 대신 영어로 말했다고 전했다.

류 할머니는 충분한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혼수상태에 빠진 할머니는 2주 후에 다시 깨어났다.

그런데 의식을 되찾은 후 할머니가 처음으로 한 말은 중국어가 아니라 영어였다.

중국 방송화면 캡처

류 할머니는 중국어는 알아듣기만 할 뿐 말할 수 없었지만 간단한 영어는 듣고 말할 수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 할머니는 젊은 시절 학교에서 10년간 영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퇴직한 후로 30여년간 영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평소 중국어만 사용했던 할머니였기에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모두 신기하고 놀라워했다.

이 사실은 병원 관계자가 개인 SNS에 올리면서 급속도로 퍼져 언론에도 알려지게 됐다.

류 할머니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과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에도 영어로 대답했다

중국 방송화면 캡처

병원 측은 “류 할머니 정도의 연세되신 분은 모국어로도 제대로 말하기 어려운데 쓰지도 않던 영어로 말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류 할머니에게 일어난 일은 세계 신경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 신경전문의 그레고리 오샤닉 박스는 “뇌졸중 같은 사고로 모국어를 잊게 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희귀한 사례다”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아기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우는 모국어는 좌뇌 쪽에 저장되고 학습된 언어는 우뇌에 저장된다고 한다.

뇌손상으로 모국어는 잊어버리고 외국어를 기억하는 류 할머니와 비슷한 사례로, 이승만 대통령은 임종 직전에 잘하던 영어를 잊어버려 한국어만 할 수 있었다.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한국어를 몰라 당시 그가 한 유언을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