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촬영한 충격적인 ‘천국과 지옥’

By 이 충민

중국 남부 도시 광둥성 광저우(廣州)시에서 드론이 촬영한 사진 한 장이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이 사진은 중국 양성만보(羊城晩報) 기자가 지난해 1월 5일 오후 광저우시의 랜드마크인 TV송신탑 인근에서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것이다.

양청만보

드론은 300미터 높이 상공까지 올라갔을 때 놀랍게도 혼탁한 스모그의 영향권을 벗어나며 맑고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을 포착할 수 있었다.

이 기자는 “광저우 송신탑 꼭대기에 있는 광저우의 파란 하늘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천국과 지옥의 거리는 겨우 300미터였다”고 전했다.

중국 롄윈강시를 덮치고 있는 미세먼지(ChinaFotoPress/Getty Images)

최근 중국이 대기 질 개선 정책을 펴고 있지만, 광저우 등 중국 남부 지역은 대기 질이 오히려 더 나빠졌다.

지난해 초 중국 북부 지역의 초미세 먼지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자 중국 정부는 오염 물질 배출이 심각한 공장을 폐쇄하고 교통 통제를 하는 등 강도 높은 대기 질 개선 정책을 폈다.

하지만 오염 물질 배출이 심한 중화학공업 분야 기업 등이 북부의 단속을 피해 공장을 남쪽으로 옮긴 영향 등으로 결국 남부 지역 대기 질은 오히려 나빠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