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첫골에 가슴 쓸어내린 중국 기업 알고보니

By 김 나현_J

리오넬 메시를 내세운 아르헨티나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자 가슴을 쓸어내린 중국 기업이 있다.

바로 메시를 후원하고 있는 중국 대기업 화웨이(華爲).

화웨이는 세계 최대 통신설비 업체이자 애플·삼성과 경쟁하는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다.

Huwei

메시는 지난 2016년 화웨이의 남미 브랜드 모델로 선정된 후 화웨이 핸드폰을 자주 언급하고, 실생활에서도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브랜드 모델 역할에 충실했다.

물론 이에 대한 보상은 매우 충분했다. 화웨이는 메시에게 600만 유로(한화 약78억원)을 브랜드 모델 비용으로 지불했다.

러시아 월드컵 개막 후에도 화웨이는 메시를 동원해 홍보활동을 펼쳤다. 최근 화웨이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10년 만에 삼성전자를 추월해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번 월드컵에서 메시가 좋은 경기를 펼쳐 이미지가 더 향상될 경우, 이를 이용해 유럽시장을 확장하고 심지어 북미시장 진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화웨이가 메시에게 거는 기대는 일반 기업들 이상이다. 그 이유는 국제사회에서 나쁠 대로 나빠지고 있는 기업 이미지 때문이다.

LLUIS GENE/AFP/Getty Images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는 화웨이는 미국에서는 블랙리스트에 올라, 최근 초강력 제재를 받고 있는 중싱(中興.ZTE)과 함께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이미 화웨이의 미국 진출을 금지했고, 미군 기지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와 사용을 금지시켰다.

미국길이 막힌 화웨이는 호주 5G 통신망 장비 입찰에 뛰어들었지만, 호주 역시 정보유출을 우려하고 있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호주에서는 화웨이가 호주 정치인 해외출장 지원 부문 ‘최대 기업 스폰서’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한편, 북한과 이란을 지원했다가 미국 정부의 강력 제재를 받은 중싱(中興.ZTE)은 호날두를 브랜드 모델로 내세우고 400만 유로(한화 약52억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