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푼 상하이 “봉쇄 지시한 적 없다” 발뺌…시민들 ‘황당’

By 에포크타임스

상하이 당국 “주민 자치조직에서 자발적으로 봉쇄한 것”

상하이 시민들이 지난 1일부터 직장에 복귀하고 생산을 재개한 가운데 방역 당국이 돌연 ‘도시 봉쇄’ 책임을 주민위원회에게 돌려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 31일 중국 포털사이트 왕이(網易)에 구완밍(顧萬明) 전직 신화통신 기자가 쓴 <알고 보니 상하이 봉쇄는 ‘오해’, 이를 어떻게 받아 들어야 하나>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구완밍은 상하이시 한 방역 책임자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시 정부는 봉쇄를 지시한 적이 없다. 따라서 봉쇄 해제도 거론할 필요가 없다”며 “봉쇄 조치를 집행한 주민위원회(居委會)는 주민 자치 조직이며 그들은 정부 지령에 따라 방역 조치를 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이 정부 관리는 “정부는 시 위원회와 시 정부가 발표만 공식 규칙과 규정만 책임진다. 주민위원회 공지는 주민위원회와 주민들의 공동 인식일 뿐, 정부는 책임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정부는 정부 공식 도장이 찍히지 않은 ‘상급 부서 요구’ 문서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정부는 공문 없이 말로만 전달받은 요구에 따른 주민위원회의 방역 조치에 대해 책임 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구완밍은 “봉쇄를 지시한 정부 공문은 없지만, 시민들은 모두 이번 봉쇄 조치를 정부 지시로 받아들이고 따랐다. 또한 전 세계 언론이 상하이 봉쇄를 보도할 때 방역 당국은 한 번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민이 정부의 이번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한다”라고 썼다.

해당 글은 현재 중국 인터넷에서 삭제됐다.

같은 소식을 접한 한 상하이 시민은 자신이 촬영한 영상에 “정부는 상하이 2500만 인구가 자발적으로 봉쇄 조치를 했다고 한다. 정말 놀랍다”라고 했다.

이어 “정부에 따르면 시민들이 상하이의 안정을 위해 스스로 외출하지 않았다. 우리는 병원, 백화점, 회사에도 문을 닫으라고 요청했고, 그들은 모두 순순히 영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재료를 구하지 못하면 굶고, 아프면 참으면 괜찮다. 팬데믹 확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시민들은 스스로를 가둬두기 위해 봐 자발적으로 아파트 주변에 철조망 울타리를 설치했다”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이 드디어 끝났다. 그동안 내가 이 도시를 위해 노력한 것을 생각하면 눈물 난다. 나 자신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싶다”라고 했다.

한편 상하이 푸지(浦西)구의 한 주민위원회 관계자는 1일 에포크타임스에 “주민위원회가 독단적으로 아파트 단지를 봉쇄할 권한이 없다. 우리는 반드시 상급 부서인 가도(街道)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며 “가도는 구, 구는 시의 공식 문건 또는 구두 전달 지시를 따른다”라고 단언했다.

푸둥(浦東)신구의 한 주민위원회 관계자도 “우리는 언제나 가도를 통해 전달받은 정부 정책과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라고 했다.

푸둥신구에 사는 왕 씨는 에포크타임스에 “두 달 봉쇄로 시민들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받았지만, 관리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