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20cm 숟가락 삼킨 남자…1년 뒤 병원서 발견

By 이 충민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우루무치시의 병원을 찾은 26세 장씨는 지난달 말부터 늘 가슴이 답답하고 아파왔다.

마침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파지자 장씨는 가슴을 움켜 쥐고 병원을 찾았다.

장씨를 검사해본 의료진은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한 뒤 깜짝 놀랐다. 그의 식도에 20cm 정도 되는 숟가락이 있었던 것.

중국 신장 메이쾅 종합병원

장씨는 그제야 자신이 예전에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해냈다.

1년 전 친구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숟가락을 삼킨 뒤 숟가락에 묶은 끈으로 다시 꺼내겠다고 호기를 부렸다. 당시 그는 만취해 있었고 숟가락을 삼켰지만 꺼내는 데는 실패했다.

술이 깬 다음날 장씨는 자신이 숟가락을 삼켰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생활을 계속했다.

그 뒤로도 생활에 큰 불편이 없어서 그냥 살다가 갑자기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호흡이 곤란해지기 시작한 것.

담당 의사인 메이쾅 종합병원의 위시우 박사는 “정말 놀랐다”며 “이런 유사한 환자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숟가락을 즉각적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장씨의 생명이 위험할 것으로 보고 지난달 22일에 장씨를 전신마취한 뒤 수술을 진행했다.

의료진 3명은 내시경 장비를 활용해 2시간만에 숟가락을 꺼내는 데 성공했다.

장씨를 수술한 위 박사는 “20cm 정도 되는 숟가락이 1년만에 처음으로 빛을 보았다”고 전했다.

장씨의 몸에서 꺼낸 숟가락(중국 신장 메이쾅 종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