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공산당원 ‘세뇌 앱’ 개발…中정부와 밀착 드러나

최근 한 소식통은 “다음 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선전부가 ‘학습강국(學習強國)’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알리바바의 특수 프로젝트 팀인 ‘Y프로젝트 업무부’라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한 이 부서가 뉴스, 동영상, 생방송 및 커뮤니티 리뷰 등을 포괄하는 이 앱을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와 대학들은 ‘세뇌’ 강화를 위해 이 앱을 다운로드하도록 중국 공산당 당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통계컨설팅업체인 치마이(Qimai)는 이 앱이 1월 출시된 이래, 이미 애플 및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4370만 건 이상 다운로드됐다고 추정했는데, 이는 메시징 앱 위챗(WeChat)이나 음악 동영상 커뮤니티 틱톡(TikTok)의 중국판인 더우인(抖音)을 모두 제친 것이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이미 새로운 매체를 통해 당원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음을 반영하는 한편, 알리바바가 중국 당국과 협력했다는 새로운 증거이기도 하다. 물론 알리바바도 화웨이(華爲)와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만약 알리바바가 중국 정부와 관계가 없다면, 어째서 중국 공산당의 선전 및 ‘세뇌’용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관리를 돕겠는가? 독립된 사상을 가지고 이를 탐구하는 회사라면 악인의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겠는가? 알리바바는 또다시 스스로 체면을 구긴 셈이다.

사실, 알리바바가 중국 당국과 협력한 것은 결코 처음이 아니다. 지난 몇 년간 알리바바의 협력 뒤에는 항상 중국 공산당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2018년 5월, 알리바바 산하의 알리페이(支付寶, 즈푸바오)는 최근 스캔들로 인해 전 세계에서 보이콧당하고 있는 화웨이(華爲)와 연합해 ‘앤트파이낸셜(螞蟻金服·마이진푸)-화웨이 혁신 실험실’을 공식 설립했다.

설립 목표는 화웨이 모바일 쉴드가 부착된 화웨이 휴대전화에서 알리페이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송금하는 것으로, 모바일 결제를 겨냥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모바일 결제 측면에서 알리바바는 화웨이와의 심도 있는 협력을 통해, 화웨이의 기술을 안면인식 결제와 안전 결제 같은 알리의 온라인 결제와 결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시 말해, 알리바바의 인터넷 첨단기술을 화웨이의 통신기술과 결합하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가 어쨌든 정통 국유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5억 5000만 명의 사용자를 가진 알리페이를 통제하고 있는 알리바바에 대해 안심하지 못하는 눈치다.

그리하여 지난해 9월 마윈이 “내년(2019년) 9월에 사임하겠다”고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그 날, 알리페이는 중국 유니온페이(銀聯·인롄)와 내부 계약식을 갖고 결제업무에 대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알리페이는 비록 통합됐지만, 알리바바는 군대와 국가 안보 배경을 가진 화웨이와 모바일 결제에 있어서 협력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국민 자금에 대한 당국의 감시를 대폭 강화하고 그에 따른 편의를 도모해 나갈 것이며, 그로 인해 국민의 모든 개인정보도 당국에 의해 전면 수집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수집된 정보는 빅데이터 센터로 전송돼 분석, 비교될 것이다.

이 빅데이터 센터는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에 있다. 일찍이 2014년, 구이저우성 정부는 알리바바와 협력해 국내 최초의 정부 데이터 ‘집합 통용’ 플랫폼인 클라우드 기반 구이저우 시스템 플랫폼을 구축하고 알리 클라우드의 ‘페이톈(飛天)’ 운영체제를 채택했다. 이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중국 성급 정부의 첫 협력이었고, 중국 공산당 중앙정부가 배후에서 이를 주도했다.

최근 타오바오(淘寶)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진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 /Wang He/Getty Images

2016년에도 구이저우성과 알리바바는 심도 있는 협력을 계속해 나갔고, 교육훈련, 혁신창업, 신용체계 건설, 전자상거래, 금융서비스, 스마트 제조, 알리 구이저우 자회사 설립 등 9개 분야에서 실효성 있는 진전을 이뤘다.

알리바바는 또한 알리구이저우 빅데이터 아카데미를 설립했고, 3년 안에 구이저우 빅데이터 건설에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방면의 고급 전문인력 2500명을 보낼 계획이다.

2017년 8월, 구이저우성 상무위원이자 상무부 성장인 친루페이(秦如培)는 항저우(杭州)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만나, 클라우드 컴퓨팅 및 빅데이터와 같은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할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교통, 정부, 경무, 의료, 교육, 물류 등 다양한 업종에서부터 전자상거래, 금융서비스, 쌍촹(雙創·대중창업, 만인혁신) 등의 분야에 이르기까지, 11개 분야의 구체적 협력 사항 18가지를 포함해, 전략적 제휴협약에 명시된 각 사업의 진척 상황을 항목별로 분석·요약했다.

양측은 또한 ‘일대일로’ 디지털 실크로드 허브항 프로젝트, 화신(華芯) 소프트·하드웨어 응용프로그램 국산화 시범 프로젝트, 스마트 제조 시범 프로젝트 등을 포함한 중대 프로젝트 서비스 국가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알리바바가 중국 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어째서 지방정부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이처럼 많은 협력을 하겠는가? 왜 ‘중대 프로젝트 서비스 국가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는가?

2017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의 정보를 인용해 “알리바바의 거대한 단지 안에는 경찰 초소가 있는데, 고용인이 여기에서 수상한 범죄를 보고한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또한 일부 사건 수사 협조를 위해 알리바바에 데이터를 요구한다.

알리바바의 방대한 전자상거래 네트워크와 지불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데이터베이스는 중국 공산당의 뒷마당이 된 셈이다.

알리바바, 화웨이, 텐센트(騰訊·텅쉰) 등 중국 거대 과학기술 회사들은 회사의 독립성을 상실한 지 오래고, 중국 공산당의 엄격한 통제 아래 알게 모르게 인민을 감시하는 중국 공산당의 앞잡이가 됐다. 창립자 또한 중국 공산당의 늪에 점점 깊이 빠져들어 이제 발을 빼기도 어려워졌다.

특히 알리바바는 2018년 11월 봉황TV(鳳凰衛視)와도 전략적 제휴 각서에 서명했고, 1년 안에 전략적 제휴협약을 체결할 뜻을 밝혔다. 시가 3963억 달러(445조 5204억 원) 규모의 중국 최대 기업인 알리바바와 협력한다는 사실 하나로 봉황TV의 주가가 급등했다.

1996년에 설립된 봉황TV는 중국 공산당이 출자해 만든 중국 공산당 해외 기관지로, ‘해외 중앙 텔레비전 방송국’이라 불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류창러(劉長樂) 봉황TV 사장은 중국 공산당 군 배경을 가지고 중국·홍콩·대만을 돌아다녔다.

90년대, 장쩌민(江澤民) 아들 장몐헝(江綿恒)은 봉황TV의 지분을 보유한 이사 중 한 명이었다. 중국 공산당의 ‘작은 것은 욕하고 큰 것을 돕는’ 음흉한 술책을 이어받은 봉황TV는 많은 중국인을 속여왔다. 그러나 류창러는 보시라이(薄熙來) 쪽에 붙었기 때문에 현 고위층의 신임을 얻지는 못했다.

이런 봉황 TV와 협력을 하면서 알리바바는 과연 그 배경을 몰랐을까? 당연히 알았을 것이다. 바로 그러한 배경을 알았기 때문에 알리바바는 그에 대한 ‘지원’을 결정했을 것이다.

또한 알리바바 배후에는 장쩌민의 손자 장즈청(江志成)과 류윈산(劉雲山)의 아들 류러페이 등 여전히 많은 태자당(太子黨·혁명원로 자제 그룹)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이것이야말로 알리바바가 중국 당국과 가깝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미국에 있는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는 지난해 12월 초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 장서우청(張首晟)이 투신자살한 후, “장서우청은 일련번호가 있는 산업스파이로, 중국 공산당에 제거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한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당정군·정법·안보·정보 등의 기관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린 시상식에서, 상위 5위 수상자는 봉황TV의 류러페이,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와 장서우청이었다”고 언급했다.

이 5명 중 장서우청이 죽었다. 런정페이의 딸 멍완저우(孟晚舟)가 체포됐고 화웨이가 미국과 서방국가들에 보이콧당했다. 마윈은 사임을 선언했고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미국에서 퇴출됐다. 중국 공산당과 함께한 회사와 개인의 결말은 어떨까? 위의 세 사람이 이미 답을 제시했다.

양닝(楊寧·대기원 시사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