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염될까 봐 초등학생 격리한 中교사

By 이 충민

암이 전염되는 줄 알고 초등학생을 격리한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해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11세 소년 ‘저우’군은 지난해 림프암의 일종인 비호지킨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푸젠성 촨저우시에 사는 저우군은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학교에 다니며 치료를 병행해 왔고 의사로부터 “상당히 호전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저우군은 9월 중간고사 중 언어 과목 성적을 가져오지 않았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아버지가 추궁한 결과 저우군은 언어 과목 담당 교사가 암이 전염될지도 모른다며 자신을 교실 뒤로 내보내 시험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저우군은 부모가 걱정할 것을 우려해 아버지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이 사건을 중국의 SNS에 공개했고 네티즌들의 분노와 동정을 샀다.

저우 군의 아버지는 “내 아들은 시험시간 45분 내내 교실 맨 뒷자리에 그저 혼자 앉아있어야 했다”면서 “그동안 아이가 무슨 생각을 했겠나. 얼마나 그 상황이 슬펐겠나”라고 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아픈 학생을 더 신경을 써 돌봐야하는 것 아니냐” “자격이 없는 선생이다” “암을 전염병으로 알고 있다니” 등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하고 있다.

사건이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자 이 학교 교장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