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뒤흔든 47조 가짜 금괴 스캔들.. 내부자 입 열다

올해 초 중국 보석상 킹골드 주얼리가 발행한 금 80톤 이상이 가짜로 밝혀졌습니다. 규제 당국은 아직까지 원인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중개인이었던 한 내부자가 금이 중국에서 밀수돼 홍콩에 팔렸다고 NTD에 전했습니다.

중국 보석 회사 킹골드 주얼리는 대출을 받기 위해 대출기관과 신탁 은행에 금 83톤을 발행했습니다.

중국 연간 금 생산량의 22%에 달하는 양이었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420억달러(약 47조6천억원) 상당의 금이 가짜였던 겁니다.

올초 중국 언론은 해당 금이 도금한 구리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나스닥 주가는 30% 가까이 곤두박질 쳤고 이후
사측은 자진 상장폐지했습니다.

현재까지 중국 규제 당국은 존재 여부가 불확실한 진짜 금의 행방에 대해 입을 열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알고 있다고 나선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이치웨이 씨는 소위 ‘홍얼다이(붉은 귀족)’으로 불리는 중국 고위층 자제입니다.

만주족 출신인 그는 아버지가 공산당 고위 간부, 할아버지는 공산당이 집권하는 데 공을 세운 공산주의 혁명가였습니다.

내부인이였던 그는 진짜 금은 중국 기관에서 도난 당해 홍콩에 팔렸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중개인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10월, 그는 인맥을 통해 시세보다 저렴한 금이 중국에서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치웨이 | 중국 가짜 금괴 스캔들 내부자]
“매일 같이 중국 선전에서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매일 10kg, 20kg, 30kg을 구입해 당일 오후에 판매했습니다. 시세 차익으로 돈을 벌었는데 금이 어디서 오는지는 몰랐습니다”

판매자가 금의 출처가 중국 정부라는 것을 알려주는 메시지입니다.

저렴하고 많은 양의 금에 의심을 품을 무렵 이 씨는 소식통을 통해 해당 금이 중국에서 도난 당한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해당 메시지는 빠르게 삭제됐습니다.

중국 보석 기업의 가짜 금 스캔들 보도가 나오자 이 씨는 자신이 구매한 금괴와 관련됐음을 확신했습니다. 금에 적힌 숫자가 중국 기업이 발행한 금괴 숫자와 일치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대부분의 홍콩 주요 조직 범죄 단체와 삼합회가 금 세탁에 관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치웨이 | 중국 가짜 금괴 스캔들 내부자]
“중국 본토 사람들이 금괴를 가로채 가짜 금괴로 바꿨습니다. 그들이 먼저 밀수했고 홍콩 조직폭력배가 구매자들을 연락하고 수송하는 책임을 졌습니다.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했는데요. 중국에서 한 사람이 금을 대량으로 구입하게 되면 문제가 되기에 그들은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바이어를 물색했습니다.”

그는 현재 스캔들로 조사를 받는 사람들은 희생양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치웨이 | 중국 가짜 금괴 스캔들 내부자]
“한 두사람이 벌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10억 달러가 관련됐습니다. 제가 관여한 금액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지난 2월 가짜로 드러난 금에 대해 중국 언론과 규제 당국은 6월까지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막대한 금을 중국 밖으로 밀수해 홍콩 범죄 조직에 명령을 내리고 중국 언론과 규제 당국을 오랫동안 침묵시킨 세력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습니다.

[이치웨이 | 중국 가짜 금괴 스캔들 내부자]
“현재까지 그 누구도 진짜 금의 행방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중국의 시스템이 뿌리부터 썩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이 씨는 자신이 중국공산당 시스템에서 혜택을 받으며 빌 클린턴 같은 사람들을 만나며 부유한 삶을 즐겼지만 그 누구도 오랫동안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치웨이 | 중국 가짜 금괴 스캔들 내부자]
“할아버지께서는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이 나라에 사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많은 비밀을 가진 채 돌아가셔야 했습니다. 저는 제 딸이나 다음 세대가 그런 환경에서 자라지 않길 바랍니다.
중국만 그런 거라면 괜찮지만, 현재 전세계가 검열의 영향권에 있습니다. 중국의 검열은 전세계에 무엇을 말해도 되는지 안되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