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칵 뒤집어 놓은 구글 위성 사진 한장

By 박민주

싼샤댐의 변형된 모습을 담은 구글 어스의 위성 사진 한 장이 중국을 뒤흔들었다.

싼샤(三峽)댐은 양쯔강 중상류인 후베이성 이창(宜昌)의 세 협곡을 잇는 높이 185m, 길이 2309m, 너비가 135m인 세계 최대 규모의 댐이다.

최근 트위터에 변형이 생긴 싼샤댐의 사진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댐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실제로 구글 어스에 찍힌 사진을 보면 댐의 모습이 건설 당시 일직선이었던 것과는 달리 울퉁불퉁하고 휘어진 모습이다.

Facebook @Liming

싼샤댐의 초창기 사진과 변형된 구글 어스의 최근 사진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댐의 붕괴 가능성을 우려했다.

일각에서도 만약 실제로 싼샤댐이 변형됐다면 댐 인근에 거주하는 4억 명에 이르는 주민들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전혀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며 이와 관련된 소식의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 역시 위성 사진은 위성의 위치와 속도, 특히 지표의 높낮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구글이 위성 사진을 보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구글 어스 캡처사진

그러면서 싼샤댐은 2681곳에서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즉 싼샤댐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그러자 일부 학자들은 중국 정부의 주장에 반박하며 “약 2㎞ 길이의 싼샤댐은 전체가 콘크리트 블록으로 연결되어 중력으로 수압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댐의 저장 수량의 무게가 콘크리트 블록의 중력을 넘어서면 블록이 뒤틀리면서 무너질 수 있다”며 싼샤댐의 붕괴 위험성을 주장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핵무기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무기로도 댐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호언장담하며 ‘철옹성’을 외치던 건설 초기와는 달리 현재는 인접 지역에서 댐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규제하고 있어 싼샤댐을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