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행기 가급적 타면 안 돼”…WSJ 경고

By 이 충민

중국 항공 산업이 급팽창함에 따라 미숙련 조종사들이 대거 채용돼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중국 항공사를 이용할 때는 신중을 기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각) 경고했다.

지난 7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CA)은 홍콩에서 다롄으로 가는 도중 조종사가 담배를 피우려고 환풍장치를 만지려다가 기압밸브를 잘못 잠가 기압이 떨어지면서 급강하하자 승객들이 산소마스크 신세를 져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행 기록에 따르면 10분 동안 비행기가 2만5000피트(7.6km) 급강하하자 기장이 산소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공항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인 `항반관가(航班管家)`는 “당시 기장은 기압을 통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메이데이 신호까지 발신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SCMP)

문제의 비행기는 이후 정상적인 비행을 해 목적지인 다롄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중국 항공사 소속 조종사의 수준을 보여주는 일화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지난 8월 16일에는 샤먼항공의 비행기가 마닐라 공항에 착륙하다 랜딩기어가 고장 나는 바람에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해야 했다.

2010년 허난성 이춘시에 추락해 44명의 생명을 앗아간 중국 항공사의 사고 이후 중국 국적기들이 대형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지만 작은 실수들을 연발하고 있는 것.

이는 중국의 항공 산업이 급팽창하면서 숙련도가 떨어지는 조종사가 대거 채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2017년 비행기 승객은 2005년보다 4배 급증한 5억5200만 명이 됐다.

이에 따라 조종사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중국의 항공사는 조종사 5000명을 신규 채용했다. 보잉사은 향후 20년 동안 중국에서 조종사에 대한 신규 수요는 매년 65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항공사에 근무했던 한 외국인 조종사는 “중국 출신 한 조종사가 햇볕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조종석 유리에 신문을 붙인 것을 본 적도 있다”며 “중국 출신 조종사들이 안전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