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보다 더 매운’ 중국 고추 먹기 대회

By 이 충민

중국 후난성 닝샹시 탄허고성에서는 제2회 고추축제 ‘라자오제’(辣椒節)가 8일 열렸다.

이날 수십 명의 중국인이 커다란 수영장에 앉아 물에 둥둥 떠 있는 고추를 누가 많이 먹는지 시합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각종 연령대의 참가자들은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보기에도 매워 보이는 고추를 씹어먹기 시작했다.

고추 50개를 가장 빨리 먹는 사람이 우승자로 정해진다.

사진=AFP 연합뉴스

섭씨 40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서 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고추를 계속해서 먹었다.

참가자들이 수영장 안에서 고추를 먹어야 하는 이유는 혀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매운 맛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우승자 탕솨이후이(사진=AFP 연합뉴스)

포기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날 대회에서는 닝샹 시민 탕솨이후이(唐帥輝)가 고추 50개를 1분 8초 만에 먹어치워 1등을 차지했다.

그는 부상으로 24k 순금 주화를 받았다.

사진=AFP 연합뉴스

한편 이번 축제에 나온 고추는 중국산 차오톈자오(朝天椒)라는 고추로, 우리나라 청양고추보다 매운 것으로 알려졌다.

매운 고추먹기 시합은 사실 위험한 경기다.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매운 고추 먹기대회’에서는 한 34세 남성이 극심한 두통과 탈수증세에 시달려 병원에서 대뇌혈관증후군(RCVS) 진단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