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고 있나…시진핑·푸틴 러시아서 밀월 과시

미국과 무역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 군사 분야의 교류를 한층 강화하며 밀월관계를 과시했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4회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과학기술, 에너지, 농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은 또 같은 날 열린 러시아의 개방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 ‘동방-2018’에 참가해 양국 간 협력이 군사 분야에서도 긴밀하다는 점을 대외에 과시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중러관계는 더 적극적인 발전 추세를 보인다”면서 “더 높고, 더 빠른 발전의 새로운 시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중러 양국은 일대일로 공동 건설과 아시아경제연맹 건설에 관해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면서 “에너지와 농업, 과학기술, 금융 등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러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신흥시장 국가로서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의 중책을 맡아야 한다”면서 “양국이 협력해 국제사회와 함께 주요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유엔 헌장의 원칙을 흔들림 없이 수호해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자매지인 환구시보 등 중국 주요 매체들도 이날 두 정상의 회담 소식과 양국 고위급 관료의 교류 활동을 자세히 전하면서 중러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것은 중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이라며 “이는 중러관계의 역사적인 대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민일보는 이어 “중러관계는 갈수록 전방위적이고 다층화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국제부문에서도 대국의 책임을 다하고 있고, 협력과 공영의 이념을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러관계는 법률적 기초 위에 맺어졌고, 전면적인 특성이 있다”며 “정치, 경제, 문화뿐 아니라 생태, 과학기술, 교육 등 분야에서도 협력과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중러 양국이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단 교류 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동방경제포럼 개막일인 지난 11일 중국 9개 성과 러시아 13개 연방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렸다면서 “이번 회의는 참가 인원수뿐 아니라 회의 내용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중국이 동방경제포럼과 동방-2018 훈련에 참가한 것은 양국관계가 성숙해졌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시 주석의 동방경제포럼 참석은 양국관계 발전 역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양국 간 협력은 갈수록 공고해지고 긴밀해지고 있다”고 선전했다.

신문은 또 중국이 러시아 역대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에 인민해방군 3천명과 900여 대의 무기, 30여 대의 헬기를 동원한 것은 양국 군 교류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