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일 격파에 ‘집팔고 목매는’ 중국인 속출..왜

By 이 충민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에게 승리하는 ‘대이변’을 연출하자 독일에 큰돈을 걸었던 중국인들의 가정이 파탄 나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에 따르면 월드컵 예선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독일전 승리 등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오자 도박에서 큰돈을 잃거나 내기에 건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중국인들이 집을 팔거나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에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스포츠 복권이 있다. 복권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전후 1주일간 전체 복권 판매액의 90% 가까이가 월드컵 관련 복권이었다.

불법 도박사이트도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이들 불법 도박사이트는 가두에서 판매하는 스포츠 복권보다 당첨확률이 높고 휴대폰의 전자화폐로도 돈을 걸 수 있다.

중국 스포츠복권 플랫폼 톈톈중차이퍄오 홍보화면(톈톈중차이퍄오 캡처)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27일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이자 피파 랭킹 1위 독일을 2대0으로 꺾는 등 예상과 다른 결과가 속출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돈을 걸었다가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 자취를 감추거나 집을 파는 사례 등이 나오고 있다. 불법 사이트에 큰 돈을 걸었다가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스포츠 복권 매장. 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장식물과 경기 일정을 담은 토너먼트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다(아사히신문 캡처)

사태가 커지자 당국도 계도에 나섰다. 장쑤성 난징시 경찰 당국은 독일이 첫 경기에서 패한 다음 날일 18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독일을 응원하신 여러분, 침착하시고 투신자살하지 마세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도 중국에서는 온라인 스포츠복권이 인기를 끌며 폭력 사태, 자살 등 사회 문제가 대두된 바 있다.

(영상 이미지=월드컵 도박으로 돈을 잃은 중국 축구팬들이 폭력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출처: SupChine-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