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스타 콘서트장만 가면 검거되는 수배범..어찌된 일

By 김 나현_J

중국 경찰이 뛰어난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 홍콩 유명 가수의 중국 전국 순회공연장에서 수배범을 잇따라 검거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의 대스타인 장학우(張學友)는 지난 4월부터 중국 각지를 돌면서 순회 콘서트를 열고 있는데, 지금까지 무려 7곳에서 수배범 8명이 잇따라 검거됐다.

지난 5월 저장성 자싱시에서 열린 콘서트 장에서는 3년전부터 도피행각을 계속해온 사기 용의자 남성이 검거됐다.

VCG/VCG via Getty Images

출입구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의 얼굴인식 시스템이 이 남성의 얼굴을 식별해낸 것이다.

장시성 난창시 공연 때는 5만명 규모의 관중 속에서 수배범을 ‘콕’ 집어내 검거하기도 했다.

검거된 수배범 중 한 명은 “위험하다는 걸 알았지만 설마 싶어 콘서트를 보러 왔다가 붙잡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바람에 장학우는 인터넷에서 “수배범의 숙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Steffi Loos/Getty Images

중국에서는 거리와 공공시설, 개인 주택 등 곳곳에 약 1억7천만대에 달하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며 대부분 AI를 탑재한 얼굴인식 시스템과 연동돼 있다.

이런 감시망은 ‘천망(天網. 하늘이 쳐 놓은 그물)’이라고 불린다.

사회 통제와 치안에 우선순위를 두는 중국 정부는 2015년 공안부 주도로 13억 중국인 개개인 얼굴을 3초 안에 식별하는 안면인식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섰다.

이러한 안면인식 기술은 치안뿐 아니라 유통, 금융, 교통, 여행, 숙박 등 중국인의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으며 반체제 인사 동향 감시나 소수민족 탄압 등에도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