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와 엇박자? BTS ‘한국전쟁 논란’ 진화 나선 중국 외교부

한국 인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한국전쟁에 대한 발언을 두고 중국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분노는 중국 정권의 역사 왜곡 및 선전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한국전쟁 관련 발언을 한 뒤 중국에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몇몇 대기업은 이 같은 분위기에 바짝 긴장하며 방탄소년단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성의 방탄소년단 특별 에디션 스마트폰과 이어폰 포스터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스포츠 패션 브랜드 휠라(FILA)와 현대 자동차도 웨이보 공식계정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게시글을 내렸는데요.

논란의 중심에는 방탄소년단 리더 RM의 발언이 있습니다.

그는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한미 양국이 함께 ‘고난의 역사’를 겪었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1950년에 시작된 한국 전쟁에서 “많은 남성과 여성이 희생됐다”고 언급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방탄소년단이 “중국에서 절대 돈을 벌어가서는 안된다”며 “중국팬들로부터 돈을 벌어가려면 중국인의 감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노했습니다.

그러나 강경한 입장을 취해오던 중국 외교부는 “평화를 아끼고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함께 추구해야한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해당 주제는 중국 웨이보 인기 검색어에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한국의 통신사 연합뉴스는 중국공산당 정권이 남북관계가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해당 주제를 피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핵심 동맹국인 가운데 미국은 항상 한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국공산당의 선전 또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중국공산당은 한국 전쟁을 ‘항미원조’라 부르며 “나라와 고향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소련의 동의와 지원을 약속 받은 북한이 한국을 침략하며 시작된 전쟁입니다.

1950년대 초 중국이 극심한 빈곤과 혼돈의 상태였음에도 당시 중국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은 소련의 요청에 따라 군대를 파견했습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중국군 18만 명이 희생됐는데요, 미국 측은 40만 명이 사망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을 정의의 전쟁이라 믿는 중국인들은 애국심의 탈을 쓴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