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민 1,500여명, 빗속에서 6.4(천안문민주화운동) 기념 시위행진
지난 일요일 오후, 천여 명의 홍콩시민들이 큰 비를 무릅쓰고 홍콩지연회(香港支??)가 주최한 6.4 천안문민주화운동 18주년 기념 시위행진을 벌였습니다. 시위자들은, 최근 친 공산당 정당의 영수인 마리(馬力)가 천안문 학살사실을 뒤엎는 언동을 한 것은 치욕이라고 비난하였습니다. 홍콩지연회는 시민들이 6월 4일에 있을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홍콩지연회가 주최하는 6.4 기념 애국민주 시위행진은 폭우 속에서도 계획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최 측은 이런 활동을 통하여, 애국은 이성적이며 맹목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중공이 알기를 희망한다고 하였습니다.
시위행진 참가자들은, ‘6.4 명예회복, 인권수호 활동 지지’ 등의 대형 현수막을 들고 오후 3시 빅토리아 공원을 출발하였는데, 행진 도중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위행렬에 동참하였습니다. 시위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모두 얼마 전, 친 공산당 정당 민건련(民建聯) 주석 마리(馬力)의, ‘천안문대학살은 없었다’는 언동을 비난하였습니다.
장선생(홍콩시민) : “마리가 한 말은 사람이 한 말이 아닙니다.”
피터자이(홍콩시민) : “번거롭겠지만 마리에게 전해 주세요. 내가 그와 같은 중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또 어떤 시민은 마리가 미치는 영향은 별로 크지 않으며, 근본 문제는 중공에게 있다고 하였습니다.
아샤(홍콩시민) : “중공은 결국 6.4에 대해 명예회복을 해야 하며, 국민들은 전후사정을 정시하여야 합니다.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되었는데, 없었던 일로 할 수는 결코 없는 것입니다.”
지연회는 시위행진에서 민주인사를 석방하라, 6.4 학살자를 처벌하라, 민주 중국을 건설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하늘이 중공을 멸한다(天滅中共), 공산당 탈당 성원한다(聲援退黨)’는 현수막을 높이 들었으며, 또 다른 시민들은 ‘중공을 해체하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하였습니다.
정선생(홍콩시민) : “만약 중국공산당이 해체되지 않는다면, 현재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공산당을 해체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목적입니다.”
시위행렬은 2시간 30분 후, 정부청사에 도착하였고, 지연회는 약 1,500여명이 시위행진에 참가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주석(회장) 스투화는 6.4선언을 선포하고, 마리의 언동은 당시 회생된 사람들과 모든 양심 있는 사람들을 모욕한 것이라고 거듭 질책하였습니다.
스투화(지연회 주석) : “그의 악명은, 덩(샤오핑), 이(펑) 양(상쿤) 등과 함께 치욕의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피할 곳은 없습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그를 규탄합니다. (구호 : 마리를 규탄한다! 냉혈하고 후안무치한 자여! 6.4 진상을 왜곡하지 말라!)
지연회 비서장(사무총장) 이주어런은, 비록 우천으로 시민들의 참여의욕에 영향을 주었지만, 그는 금년의 참여자 숫자에 만족한다면서, 작년에 비하여 약 400명이 늘었다고 말하였습니다.
이주어런(지연회 비서장) : “민심의 향배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천안문 사태를 잊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중국이 민주와 자유의 길을 걷기를 희망합니다.”
그 밖에, 일단의 ‘四五行動’(6.4관련 민주단체-역자 주) 회원들이 시위행진이 끝난 후, 관을 들고 중공 외교부 홍콩 주재 공관에 가서 항의하였습니다. 그들은 6.4 명예회복과 민주인사 석방을 요구하면서, 항의문서와 마리의 사진을 불살랐습니다.
홍콩에서 NTDTV 기자 린슈이의 보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