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화웨이 5G장비 안 쓸듯…LG만 남았다

By 이 충민

국내 5세대(5G) 통신장비 업체 선정에서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SK텔레콤이 배제한 데 이어 KT도 화웨이를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통신장비가 경쟁사들보다 가성비는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엇보다 보안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화웨이는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 아래 있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정부기관이 중국 기업 화웨이, ZTE의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안(NDAA)에 서명했다. 이 법안에 따라 미국정부와 정부 계약기업들은 ZTE,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통신장비 기업들의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현지 1, 2위 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 역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계획을 철회했다. 미국 정부 기밀과 통신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

다른 국가들에서도 중국산 통신장비에 대한 보이콧이 이어졌다.

중국 다음으로 큰 스마트폰 시장을 보유한 인도 역시 얼마 전 5G 네트워크 시범 테스트 파트너 기업에서 화웨이를 제외했다. 호주와 일본 정부도 이들 두 업체를 5G 장비 입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국내 LTE망 상황(donga.com)

하지만 국내에서는 2013년 LTE 망을 깔 때 유일하게 LG유플러스만 화웨이 장비를 도입 중이다. 이후 주한미군의 반발로 미군기지가 있는 일부 지역에서만 중국 장비를 제외했으며, 현재 서울과 경기도 북부, 강원지역에서는 여전히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이다.

SK텔레콤과 KT는 LTE에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손 등 3사 장비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 LG그룹 대표이사에 오른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6월 LG유플러스 부회장 자리에 있을 당시 ‘MWC상하이 2018’ 현장에서 화웨이 장비의 강점을 언급하며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5G장비도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통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민간 통신사에서 도입하는 장비의 보안성 검증은 장비를 도입하는 통신사가 자기 책임 하에 직접 수행하는 것”이라며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검증에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보안 취약점 통계·분석 사이트 CVE디테일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6월까지 화웨이 제품에서 드러난 보안 취약점만 152개에 달해 이미 지난 한해 발견된 취약점 숫자(169개)와 맞먹고 있다. 화웨이의 보안 취약점은 2012년 3개, 2013년에 12개에서 2016년에는 100개로 계속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