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추태방지’ 지침서 배포(한,중,영)

[www.ntdtv.co.kr 2013-10-11 09:33 AM]

앵커:
최근 중국 본토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중국 관광객의 추태에 대한 세계 각지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가장 반갑지 않은 관광객’으로 중국인을 꼽기도 합니다.

중국공산당은 체면이 깎일 대로 깎이자 60여 쪽에 달하는 추태 예방 지침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도덕성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규칙을 제정한들 소용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기자:
중국 국가여유국(관광청)은 10.1 황금연휴를 앞두고 64쪽짜리 ‘문명여행지침서’를 발표했습니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본토 관광객에게 경고를 주는 이 지침서는 많은 외신들이 보도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 앞에서 코를 후비지 말 것 ▲수영장 안에서 오줌을 누지 말 것 ▲비행기 식기, 구명조끼를 가져가지 말 것 ▲변기 시트 위에 발자국을 남기지 말 것 ▲용변 후 변기 물을 내릴 것 ▲아무데다 가래를 뱉지 말 것 ▲새치기를 하지 말 것 ▲사진 찍을 때 다른 사람과 싸우지 말 것 등입니다.

이런 지침들을 많은 외국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워합니다. 어린 아이들도 다 아는 기본적인 규칙들인데 왜 중국 당국이 특별히 발표하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이런 행동들이 중국 본토에선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임을 외국인들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톈(田)씨, 태국 왕궁 자원봉사자]
“중국 관광객은 확실히 교양수준이 떨어집니다. 대체로 쓰레기를 마음대로 버리고 쓰레기통을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화장실을 못 찾으면 어른은 길가에서 누게 하는데 인도에 누게 하는 것도 봤습니다. 중국 관광객은 이를 정상적인 일로 여기는데 습관이 돼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 된 거죠.”

최근 중국 관광객의 몰지각한 행태를 비난하는 보도가 늘고 있습니다. 태국 왕궁의 화장실 안에는 ‘용변 후 물을 내리세요’란 중문 표어가 있고, 쓰레기통에 ‘쓰레기통이 여기에 있습니다’란 중문 글귀를 붙여 놓은 나라들도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은 몰상식의 대명사가 됐고 ‘세계 최악의 관광객’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톈씨]
“중국 관광객이란 걸 한 눈에 알 수 있어요. 눈빛이라든가 풍기는 느낌, 또 옷차림을 보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일본인, 한국인에 비해 2등급 정도 떨어집니다. 중국인은 큰 소리로 말하는 편이고 좀 멀리 있으면 고함을 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오랜 기간 여기에 있었지만 다른 나라 사람이 고함치는 건 못 봤습니다. 어떤 때는 중국 관광객과 행상인이 서로 욕을 해대는데 이런 일을 관광지에서 많이 봤습니다.”

해외여행 지침서가 발표됐지만 중국 관광객은 전혀 바뀌지 않았고 세계 명소에서 부끄러운 사건들이 빈번하게 들려옵니다.

중국의 문화비평가인 예쾅정(葉匡政)은 이런 추태는 중국인의 공공의식 결핍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단지 몇 가지 지침으로 바꿀 순 없다고 지적합니다.

[예쾅정, 문화비평가]
“1949년부터 개혁개방 이전 30년간은 기본적으로 혁명당원, 마르크스주의자 방식의 의사소통과 교육이 행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혁명가는 사소한 일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거죠.”

“또 개혁개방 이후 30년간은 본토인의 가치 표준이 아주 단순해졌기 때문입니다. 단 두 가지인데, 하나는 돈이고 다른 하나는 권력입니다.”

예쾅정은 “중국공산당이 중국의 예절과 전통문화, 종교 신앙을 파괴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소통할 공간을 박탈했다”면서, “이로 인해 도덕 표준과 가치관이 철저히 뒤집히면서 중국인의 교양수준이 전반적으로 미끄러져 내려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NTD 뉴스 장톈위(張天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