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3-10-22 03:18 AM]
앵커 :
금년 6월부터 중국은행의 주택자금 대출은 동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근 여러 도시 은행에서 주택 융자금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주택 융자를 잠정 중단한 은행도 속출했습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했던 실수요자들의 소망도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택자금 융자 중단은 돈 부족 사태의 연장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는 돈 가뭄과 부동산 위기가 한꺼번에 드러난 현상이라는 겁니다.
기자 :
최근 중국 베이징, 톈진, 산둥, 장쑤, 광저우, 우한 등지에서는 주택융자금 부족 은행이 속출했습니다. 각 은행은 주택융자금 부족에 관한 공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은행은 대출한도액을 모두 소진했다는 이유로 당분간 융자업무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중신은행 장쑤성 쑤저우 팡타(方塔) 지점 직원]
“우리 은행은 더 이상 주택 대출을 하지 않습니다. 이는 서비스 자체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잠시 정지된 것입니다. 우리의 대출 한도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죠.”
중국 언론이 은행들이 주택자금융자를 중단했다고 보도하자, 중단을 명확히 밝힌 은행들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기자가 전화를 걸었을 땐 이미 통화 불능 상태였습니다. 화샤은행 톈진 훙차오(紅橋) 지점, 핑안은행 광저우 완다(萬達) 광장지점 등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다른 많은 은행들은 고객들의 문의전화에 ‘더 이상 주택 대출이 없다’는 표현 대신 ‘서비스 재개 시기는 확정적이지 않다’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흥업은행 베이징 지춘(知春)로 지점 직원]
“현재로서는 주택자금 융자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융자가 언제 재개될지도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우리 지점은 신용한도가 소진되었고 모든 은행이 다 그럴 겁니다.”
부동산 대출 업무를 중지하지 않은 은행들도 첫 주택 대출 이자율 혜택을 철회하고 일반 이자율을 적용했습니다. 신규 대출 이자율을 10~40%나 인상한 곳도 많았습니다. 이는 또 다른 형태의 대출 중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샤(華夏) 은행 베이징 허핑먼(和平門) 지점]
“첫 주택 대출 이자율도 오를 겁니다. 틀림없이 몇 퍼센트 정도 오를 겁니다. 이자율 인상에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 수요가 많기 때문이죠.”
‘서우팡(搜房)’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4대 국영 은행(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은 현재 융자가 진행 중입니다. 다만 대출 잔여 한도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한 국유은행 직원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괜찮다. 하지만 내일 어떻게 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현재 개인 주택 대출에 대한 정책이 매일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주택융자금 부족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지만 전체적으로 세 가지 원인이 일반적입니다. 첫째, 은행에 융자용 자금이 부족한 점, 둘째,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은행들이 융자를 주저하는 점, 셋째, 은행들이 주택자금 융자보다는 투자 상품 수익이 더 크기 때문인 점 등입니다.
[런중다오(任中道), 중국투자분석가]
“각 은행의 현금 보유가 사실 매우 부족합니다. 은행에 수신고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출을 내 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그 ‘돈 가뭄’의 일종입니다. 돈이 없는 것입니다. 다른 이유로는 융자 서비스의 위험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은행들이 융자를 기피하는 것입니다.”
중국 금융분석가 런중다오는 “원저우시의 대규모 유질(流質)사태와 과잉 건축으로 인한 ‘귀신 도시’의 등장은 아직 제1선 도시에는 영향이 파급되지 않았지만, 수많은 제2선, 제3선 도시에는 충격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험에 민감한 은행 산업은 더욱 신중해지고 은행권의 ‘고 위험’ 도시 리스트에 점점 많은 도시가 등록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런중다오]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원저우 사태뿐입니다. 그러나 유사한 사태 중,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내가 알기로는, 오르도스시나 산시(陝西)성 선무(神木) 같이 민간 대출이 많은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은행에는 위험 관리부서가 있기 때문에 은행들도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사는 모든 지사에게 주택자금 융자를 더욱 신중하게 통제하라고 말할 것입니다.”
업계 전문가는 은행의 ‘주택융자금 부족’은 11월 이후 계속 격화될 것이고 융자 중단은 부동산시장의 거래량과 가격에 영향을 미쳐, 가격은 있으나 구매가 없는 ‘구매력 영점’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NTD 뉴스 장톈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