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聞] 중국 경찰, 우칸촌 취재 홍콩기자에 폭력 행사

【禁聞】五記者烏坎被毆 港記協將致信中聯辦

 

 

9월 13일, 광둥(廣東)성 루펑(陸豐)시 당국이 우칸촌(烏坎村) 주민의 시위를 강력하게 진압했고, 14일 저녁에는 현지의 사복 공안이 홍콩기자 5명을 폭행 체포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홍콩 각계의 강렬한 반발을 샀습니다. 홍콩기자협회는 홍콩연락사무소와 광둥성 공안청에 서신을 보내 폭행자를 엄벌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루펑 경찰 측은 오히려 경찰이 신사적으로 법을 집행했으며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홍콩의 여러 단체는 17일 저녁에 촛불집회를 열고, 루펑시 경찰의 홍콩 기자 폭행을 규탄했습니다.

 

우칸촌에서는 행정당국의 불법토지 수용을 철회시키고 촌민에게 토지를 찾아주려 한 민선 촌장이 체포되어 형사 판결을 받은 사건으로 근 100일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홍콩기자협회장 천이란(岑倚蘭)은 14일 저녁 9시경, 홍콩 밍바오(明報) 기자 2명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기자 1명이 주민의 집 안에 있었는데, 갑자기 사복 공안 수십 명이 문을 부수고 난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천이란, 홍콩기자협회 주석]

“(공안은) 전화로 그들의 위치를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기자를 체포하면서 기자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기자들은 전혀 저항하지 않고 두 손을 든 상태였습니다.”

 

공안은 기자들이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지만,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기자를 쓰러뜨려 땅위에 눌러 놓았고, 양 주먹으로 밍바오 촬영기자의 명치를 때렸고, 또 한 기자를 손바닥으로 두 차례 때렸습니다.

 

[천이란]

“첫째는 그들이 기자들에게 폭력을 썼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들이 상스런 욕지거리로 기자들을 능멸했다는 것이고, 셋째는 (기자들을) 좀도둑이라고 모욕했다는 겁니다. 이 세 가지 행위에 대해 우리는 대단히 대단히 분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기자는 루펑시 공안국으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고, 다시는 루펑에서 취재를 하지 않겠다는 보증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새벽 3시경이 되어서야 당국은 전용차로 기자들을 선전(深圳)으로 이송하고, 기자들에게 홍콩으로 돌아가라고 요구했습니다. 함께 돌아온 기자 중에는 과거에 우칸촌 부근에서 억류됐던 홍콩 기자 두 명이 있었습니다.

 

우칸촌 주민에 따르면, 당국은 마을에 기자들을 데려오면 안 된다는 방송을 했고, 기자를 신고하면 현금 2만 위안을 포상금으로 주겠다고 했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홍콩 언론계가 반발을 하고 나섰습니다.

 

홍콩기자협회 등 4개 협회는 15일 연합성명을 통해 우칸촌의 권리수호 활동을 취재하는 언론 기자를 폭력 수단으로 방해한 루펑 당국을 강렬히 비난했습니다. 아울러 홍콩정부에 이 사건을 조사하고, 언론 관계자의 신변안전을 확보하며, 기자의 취재권을 보호할 수 있는 유효한 방안을 채택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천이란]

“우리는 잠시 후 홍콩연락사무소에 서신을 보내고 광둥성 공안청에 서신을 보내 이 문제를 직시하고 기자에게 폭력을 휘두른 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할 겁니다. 과거에 수많은 홍콩 기자가 본토에서 폭행을 당했는데, 결국에는 흐지부지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용인할 수 없습니다.”

 

밍바오는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루펑 공안의 행위를 비난했습니다.

 

민주당 주석 유후이칭(劉慧卿), 입법회 의원 투진선(凃謹申)을 포함한 여러 민주당 대표들은 15일 정부청사에 모여 이번 사건을 조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천이란은 통계를 근거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홍콩 기자가 소란과 폭행을 당한 일이 적어도 18차례 발생했고, 그중 7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구류처분을 당했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기자가 비록 중공 정부로부터 정식 허가증을 받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 그녀의 취재증도 쓸모가 없어 보입니다.

 

[천이란]

“제가 그 기자들에게 물었는데, 그들이 일을 하면서 부딪치는 수많은 곤란 중에서 가장 우려하는 건 공안이 자신들을 쫓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기자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도둑 누명을 씌울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취재증이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저는 중국에서 이런 방법으로 기자들을 포기하고 물러가도록 핍박하고, 다시 못 오게 하는 걸 목격한 것입니다.”

 

“당신이 만약 최소한의 기준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중국 정부는 당신을 아주 미숙한 사람으로 취급합니다. 정권 안정을 위해서라면 그들은 모든 걸 아끼지 않습니다. 중국인도 때리고 외국인도 때리고 홍콩인도 때립니다. 구타, 구류, 수감, 모두 가능합니다.”

 

슈차이장후는 자신의 부인 황메이쥐안(黃美娟)이 미국의 소리가 방송한 우시 관련 보도를 인터넷에 올렸다는 이유로 14일 저녁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선전시 부지(布吉)파출소에 소환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측은 그녀에게 행정구류 10일 처분을 내렸습니다.

 

슈차이장후 자신도 16일, 같은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부지파출소에 소환돼 다음 날 새벽에야 석방됐습니다.

 

[슈차이장후]

“이 정부는 몹시 황당하고 수치를 모릅니다. 정부에 대해 말을 하면 안 됩니다. 사람을 잡아가면서 유언비어를 만들었다고 하면 유언비어를 만든 것이고, 해명을 했다면 해명을 한 겁니다. 진실이야말로 사건을 가늠하는 기준이라는 건 정말 거짓말입니다.”

 

17일, 루펑시 공안국은 우시 취재 홍콩 기자 폭행 사건에 대해 경찰이 신사적으로 법을 집행했고, 홍콩 언론이 왜곡보도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같은 날인 17일 저녁, 홍콩의 여러 단체에 소속된 백여 명의 홍콩시민은 홍콩연락사무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루펑시 우칸촌 주민을 성원하고, 홍콩 기자를 폭행한 루펑시 경찰을 비난했습니다.

 

취재 이루(易如) / 편집 왕쯔치(王子琦) / 후반제작 천젠밍(陳建銘)

 

http://www.ntdtv.com/xtr/b5/2016/09/19/a128716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