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7분까지는 늦어도 눈감아줬던 ‘하버드 타임’ 67년 만에 폐지

By 정 경환

세계적인 명문대학 하버드가 67년간 존재하던 ‘하버드 타임’을 폐지하기로 했다.

하버드 타임은 수업을 7분 늦게 시작하는 전통이다.

1분 1초도 정확히 지킬 것 같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수업을 늦게 시작한다는 이야기에 ‘재미있는 전통’ ‘생각보다 느긋하네’ 하는 반응도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코리안 타임’이라는 말도 함께 연상된다.

고려대 한국어 대사전에서는 ‘코리안 타임’에 대해 ‘약속한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한국인의 시간관념이나 습관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한다.

인도를 여행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디언 타임(Indian time)’이라는 표현도 쓰인다.

기차,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1~2시간 지연되는 것쯤은 느긋하게 받아들이는 인도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의 방식을 나타낸다.

하지만 하버드 타임이 생겨난 이유는 앞의 둘과 다르다.

하버드 타임의 원래 명칭은 ‘그레이스 피리어드(grace period)’로 우리 말로 번역하면 ‘시간적 배려’ 정도의 뜻이다.

하버드 신공학관 건물 (The Science and Engineering Complex at Harvard University in Allston)

넓은 캠퍼스를 이동해야 하는 학생들을 배려해 수업에 조금 지각하더라도 눈감아 주거나 아예 수업을 늦게 시작하는 관행이었다.

그런데 최근 하버드에서는 ‘하버드 타임’ 전통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하버드에 2020년 새로 지어질 신공학관이 현재 하버드 타임으로는 이동하기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수업시간을 기존 60분에서 75분으로 늘리고 강의와 강의 사이에 15분의 쉬는 시간을 두는 방법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이밖에 실제 시간과 하버드 시간이 같지 않아 실생활에서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하버드의 이번 결정으로 미시간 대학과 버클리 대학에서도 100년 가까이 유지하던 ‘~타임’ 등의 관행 폐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