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교량붕괴 ‘기적의 생존자’..추락차량 20m 상공에 매달려 구조

39명의 사망자를 낸 이탈리아 제노바 교량 붕괴 때 한 남성이 무너진 잔해 사이에 끼어 상공에 매달린 차 안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됐다고 영국 BBC방송과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컴퓨터 게임 판매원인 29세의 잔루카 아르디니가 탄 차량은 지난 14일 교량 붕괴 당시 추락하다가 교량 잔해 사이에 끼어 지상에서 20m 높이 상공에 매달렸다.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으나 그는 목숨을 건졌고 무사히 구조됐다.

소방관들이 그를 차량에서 조심스럽게 빼낸 뒤 밧줄에 묶어 지상으로 구조하는 모습은 영상에 담겨 소방대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현재 임신 중인 아르디니의 여자친구 줄리아 오르가노는 “우리는 아직도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는 살아있다”고 말했다.

오르가노는 “그는 40m를 추락해 잔해 사이에 끼었고 지상 20m 위에 매달렸다”면서 “그는 아들이 태어나는 것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견뎠다”고 덧붙였다.

오르가노는 “소방관들은 그에게 아주 작은 움직임도 추가 붕괴를 유발할 수 있으니 움직이지 말라고 한 뒤 그를 빼냈다”면서 “그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제노바에서는 지난 14일 A10 고속도로의 모란디 교량이 붕괴하면서 39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 제노바 검찰은 10∼20명이 여전히 잔해 속에 매몰돼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