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수술 후 퇴원했더니 신장 2개가 모두 사라진 청년

By 이 충민

중국 윈난성 멍하이에 사는 청년 리샤오빈(25)은 2년 전 교통사고를 당했다.

몸이 직접 차에 치이는 큰 사고로 인해 리샤오빈의 오른쪽 신장이 부어오르자 인근 멍하이현 중의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했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리샤오빈은 약간의 회복기간 후 퇴원했다.

하지만 그는 몸에 이상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퇴원 후부터 체중이 열흘 만에 60kg에서 83kg으로 급증했고 소변을 전혀 보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에 크게 놀란 리샤오빈은 곧장 수술을 했던 멍하이현 병원을 다시 찾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고 다시 시솽반나주 인민병원을 찾아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를 진행한 병원 측은 깜짝 놀랐다. 리샤오빈의 양쪽 신장이 모두 사라진 것.

그러자 멍하이현 중의병원은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내놨다. 의료진이 교통사고 수술 중 ‘실수’로 그의 양쪽 신장을 모두 제거했다는 것이었다.

병원에서 신장을 모두 잃은 리샤오빈의 가족들이 병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SCMP)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병원 측은 이 의료 사고에 대해 “수술 중 리샤오빈의 두 신장이 서로 너무 다르게 생겨 모두 제거했다”며 “의료진은 당시 그를 살리려고 그런 조치를 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리샤오빈과 가족은 멍하이 종합병원을 상대로 의료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그에게 30만 위안(우리 돈 약 5000만원)의 배상금을 주고, 큰 도시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신장 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비용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멍하이현 중의병원 전경(mhxzyyy.cn)

하지만 중국에서는 불법 장기 이식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당시 병원측이 리샤오빈의 장기를 노린 것으로 보는 시각도 다수 존재했다.

게다가 멍하이현 중의병원은 소규모 병원이라 평소 장기를 건드리는 수술은 하지 않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인권 단체나 국제조사단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인권활동가, 소수민족,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수 수십 만 명을 대상으로 불법 장기 적출을 일삼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에 따르면 중국행 원정 장기이식에 쓰이는 장기 출처가 대부분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수임을 각종 리포트와 중국 현지조사로 밝혀냈다.

이 방송은 중국 원정 장기이식 외국인 환자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