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면 총 사서…” 中 유학생 SNS 과격 글 발각돼 美 컬럼비아대 입학 취소

By 에포크타임스

중국인 유학생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 때문에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 입학 허가가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최근 트위터에는 한 중국인 유학생이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받았다는 통지문이 유출됐다. 이 통지문에 따르면 해당 유학생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에 “총을 구매해 미국인을 쏴 죽일 것” 등과 같은 과격한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린 것이 문제가 됐다.

대학원 측은 통지문에서 이러한 게시물이 컬럼비아대 이념에 맞지 않고 “입학 허가를 취소하는 것 외에 다른 결정을 선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미 낸 수속비용은 환불해주기로 했다.

중국의 토플(TOEFL) 시험 정보사이트 ‘탁복고시망'(托福考試網)은 컬럼비아 대학 관계자가 문제의 게시물을 우연히 발견했으며, 해당 유학생은 자신이 소셜미디어에 공격적인 글을 올렸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미국 뉴욕 맨해튼 컬럼비아대 캠퍼스 | 에포크타임스

마침 미국에서는 중국인 유학생의 흉악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곤두선 상태다.

뉴욕에서는 지난달 14일 중국 출신의 변호사 이진진(李進進·사망당시 76)이 학생 비자로 입국한 중국인 여성 장효녕(張曉寧 ·25)에게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벌어졌다.

리 변호사는 1989년 중국 공산당이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한 ‘텐안먼 사태’ 당시 학생 지도자의 한 명으로 옥고를 치렀으며, 석방 후 1993년 미국으로 건너와 위스콘신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며 중국 민주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의 추적을 받는 중국인들이 미국에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중국 공산당의 해외 도피 당원·관리 검거작전인 ‘여우사냥’에 맞서 왔다.

리 변호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여성 장씨는 2021년 학생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으며, 범행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는 혈흔과 범행에 사용된 흉기와 중국 공산당 깃발이 놓여져 있었다.

장씨의 범행 동기는 확실치 않다. 그녀는 지난 13일 뉴욕 퀸즈 고등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해 범행 현장에 놓인 공산당 깃발이 자신의 것임을 시인했으나, 당시 범행 전 깃발을 꺼냈으나 이후 상황은 정신이 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미국 뉴욕 경찰이 중국인 여성 장효녕(張曉寧 ·25)을 체포해 압송하고 있다. 2022.3.14 | SOH 화면 캡

재미 중국계 시사평론가 구펑(古風 ·필명)은 이번 컬럼비아대의 유학생 입학 자격 취소와 관련해 “그 유학생은 장난으로 쓴 글일지 몰라도 미국에서는 일종의 테러 예고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펑은 “컬럼비아대의 이번 조치는 외국에 대해 공격성을 나타내는 중국 샤오펀훙들에게 한 차례 경고를 날린 셈이다”라고 밝혔다. 샤오펀훙은 맹목적 애국주의 성향의 젊은 네티즌을 가리킨다.

또한 구펑은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은 공산당의 세뇌에 깊게 영향을 받았다. 유학생 신분으로 외국에 도착한 후 자발적으로 파괴적인 활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각국 정부와 대학은 이들을 좀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컬럼비아 대학 홍보담당인 로버트 혼즈비는 이번 사건에 대한 확인이나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 이 기사는 임단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