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서 발생한 룸메이트 살인사건, 서울 출신 한국인 유학생이 범인이었다

By 안 인규

미국 명문대학교 중 한 곳인 퍼듀대학교에서 22살 한국인 유학생이 다른 학생을 살해했다. 미국 당국은 해당 유학생의 신상정보를 모두 공개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은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퍼듀대학교 기숙사에서 서울 출신 한국인 유학생이 룸메이트를 살해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오전 12시 44분께 이곳 경찰서로 살인 신고가 접수됐다. 퍼듀대 1학년에 재학 중인 22살 A씨가 “내가 룸메이트를 칼로 죽였다”며 직접 신고한 내용이었다.

A씨는 캠퍼스 내 기숙사 2인실에서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 20살 학생 매니시 체다를 갑자기 공격했다. 당시 체다는 친구와 함께 온라인 게임을 하며 대화 중이었다.

체다의 친구는 “갑자기 수화기 너머로 체다의 비명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체다는 현장에서 숨졌다. A씨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뉴스 보도 화면 캡처
미국 인디애나주 지역방송 WTHR 보도 화면 캡처

부검 결과 체다의 머리와 목 등에서는 날카로운 흉기에 의한 다수의 치명적인 외상이 발견됐다. 그러나 A씨가 체다를 살해한 범행 동기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A씨는 연행 당시 취재진을 보고 “(내) 가족들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후 미 법원에 출두하면서는 “왜 죽였냐”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A씨는 자신이 협박당했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각종 신문과 방송뉴스 등 현지 언론은 실명과 신상정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A씨 얼굴 등 모습을 그대로 보도했다. A씨는 시종일관 차분한 자세를 유지했다.

이에 레슬리 위트 퍼듀 경찰서장은 “정당방위나 정당한 이유가 없는 일방적인 무분별한 살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미국 인디애나주 타피카누카운티 교도소 제공
MBC아메리카 보도 화면 캡처

사건이 발생한 기숙사는 폐쇄됐다. 캠퍼스 내에서는 숨진 체다를 애도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퍼듀대 총장은 “최악의 비극이 발생했다. 학생들의 안전과 보안이 우리 대학의 최우선 과제”라며 “학생들에게 정신건강 상담을 제공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특히 퍼듀대에 재학 중인 다른 한인 유학생들도 큰 충격에 빠진 상태다.

한 한인 유학생은 MBC아메리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희도 소식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계속 학교에서 (사건에 대해) 이메일이 온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학교도) 위험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A씨는 오는 13일 정식 기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