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과 거래한 중·러 업체 3곳 추가 제재

By 김 나현_J

미국 재무부가 북한과의 불법 거래에 관여한 중국과 러시아 기업 3곳과 개인 1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이달 초 북한의 불법 금융 활동에 연루된 러시아 은행 등을 제재했던 미국 재무부가 10여일 만에 또 제재 조치를 발표한 것이다.

이번에 재무부가 겨냥한 대상은 불법 대북 운송에 관여한 기관 3곳과 개인 1명.

제재를 받은 중국 기업은 다롄 소재 ‘썬문스타 국제물류 무역회사(천보물류국제유한회사)’와 싱가포르 자회사인 ‘신에스엠에스(SINSMS)’.

러시아 기업은 항만 서비스 대행업체인 ‘프로피넷 유한회사(Profinet)’와 이곳 대표인 러시아인 바실리 알렉산드로비츠 콜차노프다.

‘썬문스타’와 ‘신에스엠에스’는 가짜로 꾸민 문서를 이용해 주류와 담배, 담배 관련 제품의 수출 등 불법 대북 운송에 관여했다.

미 재무부는 불법적인 담배 거래가 북한 정권에 매년 10억 달러의 순이익을 안겨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에스엠에스’의 경우 대북 수출은 물론 중국·싱가포르·홍콩·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지의 물품 거래에도 책임이 있다.

또 이 업체 직원들은 중국 다롄과 북한 남포 간 화물 운송과 관련해 자사를 통해 제재를 회피하는 방법 등을 제공했다.

러시아 항만 서비스 업체인 ‘프로피넷’은 최소 6차례에 걸쳐 북한 선적 선박들이 러시아 항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

이들 선박에는 불법 정제유 운반으로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유조선 ‘천명 1호’와 ‘례성강 1호’도 포함됐다.

‘프로피넷’의 대표로 제재 대상에 오른 ‘콜차노프’ 씨는 개인적으로 북한 관련 거래에 관여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소재 북한 기관의 인사들과도 직접 교류했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이번 조치가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활동에 쓰이는 자금 유입을 막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 포함된 기관과 개인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앞서 3일 미 재무부는 북한의 불법 금융 활동에 연루된 러시아 은행 1곳과 개인 1명, 무역회사 2곳을 제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