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내년 물가상승률 1천만 퍼센트…상상초월 경제난

By 이 충민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중남미의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내년 물가상승률이 무려 1천만 퍼센트로 치솟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지난 9일 펴낸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올 연말까지 137만 퍼센트, 내년에는 1천만 퍼센트까지 치솟을 걸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와 AFP 통신이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올 연말까지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137만 퍼센트는 IMF가 올해 초 내놨던 전망치 1만3천 퍼센트의 백 배가 넘는 수치다.

내년 전망치인 1천만 퍼센트는, 현대 경제사에서 비슷한 사례도 찾기 힘들 정도의 수준.

베네수엘라의 살인 물가를 보여주는 이미지(로이터/연합)

AFP 통신도 “지구 궤도를 벗어날 정도로 치솟는 수준”이라며 “보고서를 읽는 독자들이 ‘내가 잘못 봤나’ 하며 0을 다시 세어봐야 할 정도로 상상할 수 없는 숫자”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나라 중 하나지만 2014년 국제유가 하락 이후 좌파 정권이 경제 운영을 잘못하면서 최악의 경제 위기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돈을 자루로 싸들고 가도 식료품조차 제대로 구할 수 없어서 다른 나라로 탈출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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